에필로그
[QR] Like a Rolling Stone _Bob Dylan
가이드는 자기 여행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여행과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그 일은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사색과 성찰을 수반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타자화하고 객관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항상 새로운 상황과 만나고 시작되는 일이다. 새로운 여행자와 만나고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는 이와 만나고 새로운 땅을 만난다. 늘 새로움에 반응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으며 경계 밖으로 스스로를 추방하는 것이다. 자발적 추방자의 삶이다. 우리 사회를 밝게 변화시킨 모든 이의 일관된 삶의 자세였다. 최근에는 현대 사회에 혁신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킨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그랬다.
여행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오래 묻고 답하며 살고 있다. 다른 위도와 경도, 종교, 복장, 건축물들 속에 나를 던져 본다. 어쩔 수 없이 주변인이 되는 그 상황에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도시와 건축, 음식 등을 체험하는 일과 그것들이 갖는 상징적 가치를 넘어 그 주변에 담겨서 면면히 내려오는 일상의 이야기가 더욱 가치 있고, 시설물이나 건축물 외형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사는 관계가 더 중요하며, 우리의 삶을 담아 끊임없이 진화하고 지속하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을 여행과 글을 통해서 이야기하며 나누고 싶다.
문득 다른 것을 보는 것이 아닌 다른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라 깨달았다. 내 안에 있던 강아지 두 마리!?
편견과 선입견이 아닌 불여일견(不如一見) 이란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자는 깨달음이다. 용기를 내 다름 속에 나를 적셔보는 행위의 여행이 어떨까 생각한다.
한반도와 다른 모습에 세상 어딘가를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 9000Km 떨어진 체코 프라하로 생활의 터를 바꾼 지도 20여 년이 되었다. 부족함 많은 아빠인 나보다 더 잘 성장해 준 예준, 유준 남매에게 더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사랑하는 아내 영미의 힘 있는 격려 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 책은 사진과 글을 함께한 벗 최태영 프로듀서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다른 성장 과정을 가진 그를 만난 것도 여행길 위에서였다. 그래서 여행을 사랑한다.
체코 프라하에서
이 대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