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을 멈추고 싶은가요?
방황하는 지금 이 모든 순간들이 축적되면,
방황으로 끝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영어에서 성장의 계단을 한 칸, 몇 칸 올라가 있다는
느낌이 올 것이다.
방황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 자신에게 서사로 축적되어 있다고.
그 모든 순간들을 버티고 천천히나마 노를 저었기 때문의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뜻이고.
성장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방황을 많이 했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매일 한 시간씩 즐겁게 읽어주면서도 '이게 맞아?' 싶었고
유튜브 수업을 들으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싶었고
'이래 가지고 어디 가서 영어로 돈을 벌 수는 있는 걸까?',
'도대체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싶었다.
차라리 몇백만 원 수강료를 지불하고 테솔을 들어서라도 수료증을 따는 것이 영어로 일할 수 있는 더욱 확실한 방법은 아닐까 생각했던 날도 있었다.
영어 전공도 아니고, 관련 직종에서 일한 것도 아니고,
내가 경험한 것이라고는 그저 중학생 시절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성적에 관계없이 그냥 영어로 말하고 듣는 과정들을 재미있어했고, 대학교에 가서도 전공과는 상관없이 영어 학원이나 캠프에서 보조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영어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바스러져가는 동아줄을 잡는 심정이 아니라, '그래도 언젠가 뭐라도 하긴 하겠지' 싶은 막연한 희망의 동아줄이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아차렸다.
운동이던, 공부던, 전문 분야에서의 실력이건, 어느 하나도 지름길로 이루어지는 것은 금방 무너지기 쉽다. 요령을 피워서 목표를 이루면, 자신은 성공했다고는 느낄지 모르지만, 성장이라는 부분에서는 구멍이 뚫려있을 것이다.
영어에 있어서, 도대체 얼마큼, 무슨 방법으로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자신이 목표하는 모습을 매일 상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히 훈련하라고 말할 것 같다.
내가 해외여행을 가서 편안하게 영어로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지, 해외에서 거주하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고 싶은지, 국내에서 영어 교육자로 일하고 싶은지, 비즈니스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지 잘 고민해 보고, 그에 맞는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이미지화시켜야 한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목표하는 바도 다르고, 만족하는 지점도 다르고, 딱 맞는 훈련 방법도 다르다. 세상에 좋다고 하는 영어 수업은 발에 치이도록 많다. 그중에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라면 너무나 뻔한 말이겠지만 뻔한 말이 사실은 가장 근본이고, 예외가 없는 원칙이라는 것이다.
아직 나 역시 영어에 있어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의 여정도 나는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어떤 날은 또 방황을 하고 좌절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그런 방황의 과정이 결국엔 나에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임을 알기에 기꺼이 방황마저 즐기겠다.
나는 영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수업 리딩 경험이 많은 사람도, 원어민스러운 표현을 많이 아는 사람도, 영어식 사고를 가진 사람도, 어휘를 많이 아는 사람도, 유창하게 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허허. 그런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방법이야 어찌 됐건 간에, 영어를 처음 접했던 어린 시절의 그날부터 지금까지 영어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서사와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해 볼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의 영어 공부 경험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건 하나씩 따로 글로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