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행
2019.3.9(토)
아시아나항공으로 파리행. 오랜만의 근속휴가라 알차게 써보려 한다. 파리-아비뇽-몽펠리에-스트라스부르-파리가 러프한 여정. 아비뇽에서는 고르드를 반나절 정도 가보면 어떨까 싶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성당을, 파리에서는 그림을 보고 싶다.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좀 널럴하게 잡았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는 것도 여행자의 긴장과 흥분을 끌어올려 각성시키니 나쁠 건 없을 듯. 그러나 조심하자^^ 파리는 지금 치안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파리에는 저녁 늦게 도착한다. 아마 19시쯤? 일단 호텔 클라렛(hotel claret) 1박. 다음날에는 남쪽 아비뇽으로 간다. 이번 여행은 큰 계획도 없고, 그저 몽펠리에의 '쿠르베 씨 안녕하세요'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도착하는 날부터 하필이면 러시아워에 리무진타고 리옹역으로 가게 됐다. 파리의 퇴근길을 몸서리치게 경험하다.
리옹역에서 택시로 bercy. 클라렛 호텔은 44 boulevard de bercy. 택시 운전사는 내 캐리어를 손잡가 나온 채 트렁크에 밀어넣는다. 허걱!
파리는 언제나 칙칙하다;; 게다가 베르시의 호텔도 을씨년스럽기 그지없고. 외관이 생각과 달라 잠시 후회하다. 1박이라 리옹역 가까이에 잡은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컨시어지도, 시외버스 대합실 분위기. 뭔가 쎄하다. 손님들도 그렇고... 악명 높은 프랑크푸르트역 앞 호텔 느낌이다. 그래도 그때는 친절한 직원의 도움으로 방도 바꿨는데...이곳은 파리. 정신 차리자. 그래도 방에 들어오니 아늑하고 심지어 깨끗, 널찍하다. 조명도 좋고, 천장도 높고, 화장실은 더욱 훌륭해 안심하다.
호텔 앞은 편의시설 제로. 베르시역까지 가본다. 역까지 외지다. 역에서 샌드위치(곧 후회한다;; 맛없어서) 하나 사고 당시는 가장 안전해 보이는 방으로 돌아오다.
다음날 안 반전 사실. 창문을 여니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있다. 괜히 밤에 쫄았다. 호감도 엄청 상승^^ 그러나 이곳과의 인연은 하루뿐, 아비뇽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