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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in Dec 03. 2021

공간을 캔버스로 삼는 아티스트

을지로복합예술공간 아트룸 블루의 '숩' (아이블루유)


inner_view 란? 

지금 현재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봅니다.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어디선가 내고 있는 모든 형태의 예술인들을 조명합니다. 넓은 스펙트럼의 예술을 전달하기 위해 inner_view의 인터뷰이는 릴레이 형태로 선정됩니다. 우연과 필연이 겹쳐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저와, 또 여러분과 연결될 아티스트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는 마음 뿐입니다. inner_view 라는 이름답게, 함께 대화하는 아티스트가 가진 내면과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 등을 세심히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첫 시작은, 인디 예술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을지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숩' (김수빈)의 이야기입니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흥미로운 ‘아트룸 블루' 라는 예술공간을 운영하며 아티스트들에게 아지트와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고 있는, 참 신비롭고 동화같은 사람입니다. 

inner_view 는 한 달에 한번 불시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혹은 zoom 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인터뷰가 조그만 토크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실시간으로 잠시 내면의 대화 시간에 다녀갔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대상과 인터뷰 방영 시간은 인스타그램 @_sumrise (https://www.instagram.com/_sumrise/를 통해 공지해드립니다. 



아트룸 블루

을지로 속 가장 파란 공간. 이름답게 사방이 파란 공간이다. ‘복합예술공간', ‘전시관' ‘갤러리' 라는 이름만으로 한정짓기 아까운 곳. ‘아트룸' 이라는 네이밍에 맞게 모든 형태의 ‘아트'가 이곳에서 피어날 수 있다. ‘룸'이기 때문에 그곳은 전시 공간, 워크숍 공간, 작업실, 상영 공간, 연극 무대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블루전시축제, 주제전 등 아트룸 블루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른이들의 놀이터'를 표방하고 있다. 예술하는 사람만 올 수 있는 곳이 아닌, 온 사람들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그런 곳. 

사랑이 많은 연극 배우 숩과 우주가 공동운영하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artroom_blue_/ 



*이번 인터뷰는 반말로 진행되었으나, 인터뷰 전문은 존댓말로 재구성되었음을 알립니다.   

    아트룸 블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함께 기획 전시를 만들어나갈 아티스트를 모집하여 만들어진 공동체에서는 ‘반말 모드’가 시행됩니다. 아트룸 블루에서 연결된 사이라면 나이, 성별, 배경 등이 무색하게 모두 똑같은 ‘어른이'로 설 수 있는데요. 필자도 운영자 ‘숩'과 아트룸 블루로 연결된 사이로서 반말로 친근하게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아트룸 블루를 운영하고 있는 배우이자, 아이블루유 숩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빈입니다. 

숩 (김수빈) 작가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oob_iblueyou/ 



-일단 자기소개에 자신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 정말 많아요. 가진 예술가적 자아가 정말 많은 분이신데,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지금 아트룸 블루의 블루 페스티벌 4회가 진행 중이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블루 페스티벌이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1-2부는 마무리가 되었고, 마지막 3부만을 남기고 있고요. 끝나면 바로 서울 일러스트페어 준비로 개인 작업을 마무리해야해요. 


-아트룸 블루만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다른 예술 공간과 차별화되는 프로그램인 블루전시축제. 정확히 어떤 행사인가요? 


저는 연극배우로 시작을 했어요. 연극씬은 서울 연극 축제 같이 행사가 정말 많거든요. 사실 연기는 저 자신을 치유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게 업이 되다보니까 또 다른 해소거리가 필요하더라고요. 저한테는 그게 그림이었어요. 그렇게 그림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을 열게 되었는데 모두 다같이 협력해서 으쌰으쌰하던 연극과는 달리 전시 단체전은 너무 단조로운 거예요. 그냥 하나의 공간에 작품들만 모아놓은 느낌? 그래서 사실, 연극 무대 만들 때의 과정을 가지고 와서 내가 단체전을 주도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아트룸 블루라는 공간을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된 프로그램이에요. 서울 연극 축제 이런 것 처럼, 전시도 축제처럼 열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경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모집하고, 전시기간 동안 공동 작업실을 제공해요. 이렇게 모인 아티스트들이 회의와 공동작업을 통해서 백지의 전시를 모두 손수 꾸며나가는 거예요. 협업이 제일 중요하죠. 지금 그렇게 진행된 블루전시 축제가 4회까지 온거고요. 3회부터는 아트룸블루가 조금 더 큰 공간인 충무로 2호점으로 늘어나면서 더 다양한 구성을 추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 같아요. 4회의 1부는 아트 플리마켓, 2부는 단체 전시, 3부는 연기 워크숍 공연으로 구성했습니다. 


-아트룸 블루라는 공간 자체가 독보적인 것 같아요. 아트룸 블루의 탄생비화, 알 수 있을까요? 


을지로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었는데, 볼 수록 을지로가 저랑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을지로는 우리가 마음 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들에 보물 같은 공간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면'을 가진 동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당시 제가 나 스스로가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받지 못한 것에 대한 결핍이 있었던 시기라, 날 있는 그대로 내 이면까지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블루가 가진 우울한 면, 평화로운 면, 명랑한 면 등에서 그런 주제로 위로를 많이 받고 작업을 하고 있고요. 처음에는 그게 내 방을 좀 온통 블루인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라는 막연한 아이디어였는데, 우연찮게 딱 아담한 내 방 같은 크기에 딱 맞은 을지로의 공간에! 또, 제가 개인적으로 숫자 5를 좋아하거든요. 딱 5층에 빈 곳이 나온거예요. 그때 정말 강한 끌림이 왔고, 당시 계획했던 장기 유럽 여행이 코로나로 취소되면서, 여행 자금을 그만큼 의미있는 곳에 써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딱 1년만, 아무리 적자가 나도 한번 생각해왔던 것들을 펼치는 공간을 해보자! 했던게 벌써 지금까지 왔네요. 


-올해 여름에 오픈한 충무로점은 처음 연 정말 ‘내 방’ 같았던 을지로 점에 비해 규모가 굉장히 큰데, 왜 공간을 확장해서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는지도 궁금해요

사실, 본업인 ‘연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갈증을 갖고 있었어요. 또, 아트룸 블루를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지금까지 이 공간이 좀 소외되거나 이제 막 예술이란 걸 시작하는 사람들, 혹은 계속 혼자 작업했던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단순히 시각예술에서 머무는게 아니라 연기 퍼포먼스 공연, 영화제 등도 진행하면서 재야에 있는 1인 제작자들을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예술활동을 장려하고 즐기고자 다른 용도의 공간을 추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숩 작가님이 운영하는 아트룸 블루나, 아이블루유 작업들은 모두 ‘내면' 이라는 주제를 갖고 있어서인지, 누구나 공감하기 쉽지만 또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주제를 계속 안고 가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하지만 자기 표현이 안되면 사람은 안으로 썩어 들어가요. 지금이야 상담소도 많고, 연극치료 같은 걸 진행하는 학교들도 많아졌지만, 조금 옛날만 해도 어렸을 때 자유롭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근데 저는 자기표현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사실 그런 자기 표현의 답답함? 이런게 연기하면서 많이 해소가 됐어요. 연기나 그림이나 모두 시작하려면 우선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그림 작업도 거창한 의미에서 시작한게 아니에요. 그저 내가 나를 구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건데, 그려서 선보이니 누군가 절 작가라고 불러주고. 작업하면서 쓴 솔직한 에세이와 그림들을 전시하니 와서 위로를 받고 우시는 분들도 있었고 또 자기도 용기 내서 전시를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저한테는 그림 작업 자체가 그저 나를 향한 위로이자 도피처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또 위로를 주게 되니까. 내면에 대한 고민과 해소가 끊임없이 작업도 하고, 공간도 운영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트룸 블루라는 공간 자체가 굉장히 아이코닉해요. 공간을 만들 때 혹시 숩 작가님이 의도한 포인트들이 있나요? 


일단, 모든 공간이 블루인 곳이잖아요. 블루도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해서 블루 페인트 색깔 고르는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운명 이런 걸 좀 믿거든요! 이름따라 간다는 걸 믿어서 그냥 이름을 중심으로 두 색깔을 골랐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있죠! 진한 블루 색의 이름은 ‘프린세스 블루'예요. 여성성을 의미하고 겉으로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고 고귀해보이는 색깔인데, 또 한쪽의 연한 블루 색의 이름은 ‘리틀보이 블루' 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일단 남성성, 그리고 어린아이를 뜻하잖아요. 을지로 점에 방문해보시면 문을 딱 열면 ‘프린세스 블루' 컬러만 보여요. 그리고 문을 닫고 뒤를 돌면 ‘리틀보이 블루' 색의 벽을 볼 수 있죠의도적으로 배치를 했어요. 숨겨져있던 어린아이를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어쩌면 이 공간들에도 화가들의 시대별 작품이 그 사람의 인생에 따라 성격이 조금 다르듯이 제가 만든 공간도 제 인생 그래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을지로 점을 만들 때 ‘이면' 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정말 많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거야!’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어요. 또 ‘왜 세상은 나의 이면을 사랑해주지 않지?’ 라면서 저 스스로가 ‘나'와 ‘나의 이면'을 분리해 생각하고 있었죠. 근데 을지로점으로 모인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이런 주제로 주제전을 열고 교류를 하면서 저도 성장을 했나봐요(웃음) 충무로 점을 가면 ‘프린세스 블루'와 ‘리틀보이블루'가 별다른 의도 없이 퐁당퐁당 칠해져 있어요. 이면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이면이든 대외적이 나든 구분할 필요 없이 ‘나'라는 하나의 존재구나 라는 걸 배운거죠. 


-아트룸 블루 SNS, 을지로점 충무로점 모두 ‘샹들리에'는 언제나 있는 것 같아요. 샹들리에가 아트룸 블루의 시그니처 심볼인가요? 

맞아요. 샹들리에 보면 어떤 게 제일 먼저 생각나세요? 누군가는 ‘고급스러움' 이런 걸 말할 수도 있지만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거든요. 오히려 저는 순수하고 어렸을 적 그런 기억들도 함께 떠올라요. 아트룸 블루를 제가 ‘어른이들의 놀이터' 라고 부르는 이유도, 아무리 겉으로 볼 때 우울하거나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그 안에는 다 아이처럼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순수함이 다 있다고 믿어서거든요! 여기 오는 모든 분들이 어떤 형태를 갖고 있건, 어떤 성향이건, 어떤 성격이건 그 안에는 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을 거다라는 믿음으로 안아주고 아트룸 블루가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는 안전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해서 샹들리에는 항상 상징적으로 가져 가는 것 같아요. 



-샹들리에가 한껏 동화적인 순간을 만들어서 모두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종의 장치인 셈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아트룸 블루에서는 모든 장벽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사실 ‘예술'하면 어떤 장벽들이 있잖아요. 아트룸 블루를 매개로 모인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쉽게 허물어주게 하는 장치들이 있나요? 



우선, 반말을 권장해요. 어른이들의 놀이터잖아요. 어릴 때 생각해보면 동네 놀이터에서 오늘 사귀어서 막 놀다가 내일 또 안보는 친구들도 많고. 정말 쉽게 ‘안녕, 나 수빈인데 나랑 같이 놀래?’ 이럴 수 있고. ‘오늘 재밌었어! 잘 가!’ 이게 되게 쉽잖아요. 어른들 사이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서 ‘반말’이라는 요소를 데리고 왔어요. 전 결과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거든요. 사실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전시든, 퍼포먼스든 마무리도 중요하겠지만 전 그 결과물에서 사람과 협업, 그리고 팀웍의 매력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서 서로 친해지는 과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너무 급하게 친해지면 탈이 나니까 항상 ‘선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자'는 말을 많이 전달해요. 

그래서 아트룸 블루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얻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요즘 조금 걱정되는 건, 과정을 중요시하고 서로 안전한 관계 속에서 재미난 일들을 벌리다 보니 서로 사이의 사랑이 정말 넘쳐나거든요. 이런 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많이 공유하는데, 이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어요. ‘내가 저기 껴서 저렇게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 때문에 아트룸 블루 프로그램 참여에 망설였다는 분들을 몇명 만났거든요. 

앞으로도 항상 그게 제일 중요한 고민일 것 같아요. 초심을 잃지 않고 싶거든요. 아트룸 블루는 소외감에서 벗어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치유를 주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이게 제일 우선순위예요. 


-앞에서 지금 진행하고 있는 블루전시축제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그 밖에도 숩 작가가 기획하는 아트룸 블루만의 행사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실래요? 


블루전시축제, 주제전, 무인전시가 대표적인데요. 아트룸 블루에서 기획하는 모든 전시들은 체험형이에요. 예술을 즐기는 공간에서 굳이 작가와 관객을 분리하고 싶지 않아요. 관객도 왔다가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고, 실제로 체험하면서 오감으로 작품과 공간을 느끼게 해주면서 기억에 오래 남게 해주고 싶거든요. 무인전시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그냥 해보고 싶어서 시도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없어서 눈치를 안봐도 되니까 을지로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들리신 분들도 정말 오랜 시간동안 내 방처럼 오래 있으면서 체험하고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4회 이후에는 이제 확장한 충무로점도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으니까 이런 프로그램들을 리뉴얼하고 추가할 예정이에요. 아트룸 블루에서 기획하는 행사들 사이사이에 사실 공간들을 공실로 두거나 대관을 했었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들은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한 워크숍, 클래스 등등을 스케줄링을 해서 다른 분들이 부담 없이 예술을 즐기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아트룸 블루는 정말 정해진게 없는 공간, 또 정할 수도 없는 공간이라서 이 파란 곳에서 어떤 이벤트들이 생겨날지 정말 궁금하고 또 설레이는데요! 

마지막으로, 숩 작가님이 그리는 아트룸 블루의 미래는 어떤가요? 


원래는 내년 계획을 공동운영자인 우주와 함께 5~6개월 정도 제주 살이를 하면서 거리에서 거리극을 하거나 거리 전시 처럼 게릴라식으로 공지를 딱 띄우면 거리축제를 여는 투어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과정을 또 다큐멘터리로 담고요. 그런데 새로운 상황들이 많이 생겨서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조금 변형될 것 같아요.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서울 을지로말고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즉흥, 게릴라 식의 예술 활동들을 하고 싶습니다.



또, 기획자나 운영자 숩, 우주가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배우로서 참여하는 이벤트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공간 운영 초기보다는 여유가 조금 생겨서요. 

충무로 점이 생겨서 이제 공연도 가능하니까, 우리만의 공연을 만들기도 하고 100% 블라인드 공모전을 열어서 무대를 올리고 싶습니다. 전시도 계속 진행할거고요. 기부 전시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주제전으로요. 


끝으로

아마 우리 나라에 이런 복합적인 예술공간은 아트룸 블루밖에 없지 않을까요? 공연예술, 시각예술 혹은 그 너머의 또 다른 무언가까지 아트룸 블루의 무한한 확장이 기대됩니다. 

숩 작가님에게는 아트룸 블루라는 공간 자체가 ‘캔버스'일 것 같아요. 단순히 물감과 재료들이 얹혀지는 캔버스가 아니라 ‘사람'과 ‘경험', 그 사이에서 피워진 ‘사랑'이 재료가 되고 주인공이 되는 그런 캔버스요. 

놀이와 예술 사이 경계를 두지 않는 사람, 누구나 예술할 용기를 주는 사람. 모든 일에 예쁘게 매듭을 지어줄 줄 알고 또 금방 뛰어갈 힘을 가진 사람. inner_view의 첫번째 주인공, 숩, 김수빈 작가님이었습니다. 

12월의 인터뷰는 인터뷰 말미 숩 작가님이 제안해주신 작가님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분과 함께 하게 될지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인터뷰 Full Ver. 

https://youtu.be/CGQTaOjI9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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