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고재비 Jan 01. 2024

#20240101

2024

  새해가 밝았다. 매일 아침이면 뜨는 해지만 1월 1일에 뜨는 해는 조금 특별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모닝페이지를 쓰고 주섬주섬 옷을 꺼내 입었다. 가족들 모두 곤히 자고 있어 살금살금 나왔다. 털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고, 털부츠를 신고, 양쪽 호주머니에 핫팩까지 든든하게 챙겨 나왔다. 집 근처 해양공원으로 걸어가다 보니 산 능선을 따라 붉은 기운이 올라왔다. 해 뜨는 순간을 놓칠세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공원 바다 앞에 도착해 해가 떠오를 동쪽 산을 바라보고 섰다. 웅성웅성 함께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공원이 북적였다.

   하늘은 점점 붉은빛으로 물들고, 바다는 빛을 받아 반짝였다.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산 뒤에 숨어 애를 태우던 빨갛고 동그란 해가 서서히 떠오르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졌다. 마음 가득 뭉클함이 차올랐다. 올해 나에게 생길 변화들에 맞설 용기가 생겨났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새해의 첫 해를 보며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나의 올해를 빌었다. 올해도 즐겁게 하고재비로 살아갈 수 있기를! 해피뉴이어!


구독자님들 모두 행복한 2024년 되세요.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23122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