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삼대목 72-
사월 다 가기도 전에 오월
남쪽 섬 비자림 연신 고함친다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돌무더기
벽돌집에 백열전구 빛 새어 나온다
비바람 끌어모은 이 동네 사투리
수식어도 반어법도 모른다
대기가 가누는 현만 수천 개
태양의 비유법이 그 틈을 헤집고 다닌다
얼었던 시곗바늘 가장자리 녹아내린다
번쩍이는 나비들 비자나무 가슴팍으로 뚝뚝 떨어지고
김병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시와 에세이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