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가 보여주는 신용(信用)

<미국 일상 들여다보기> 경제

▲ Travel Rewards Credit Card © Transformed from Kyrene KM & Orva Studio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를 하게 된다. 미국생활 초기에 한국 신용카드를 이용했고 신용도(Credit Score)가 높아지면서 그에 맞는 다양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주로 식료품 구매, 공과금(Utility Fees)등 생활관련 지출용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차츰 현지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취향(趣向)에 맞추어 여행에 적합한 카드도 선택하였다.

미국 또한 소비자 사용 요구에 맞게 다양한 범주의 신용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한 예(例)로 갓 성년이 된 대학생이나 유학생 대상의 '학생용 카드'는, 신용점수가 일반카드 발급자격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낮은 신용 기준을 적용하여 발급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신용한도(Credit Limit)가 낮게 부여되고, 카드사용 리워드(Rewards: 포인트, 마일리지 등) 적립률도 낮은 편이지만 향후(向後) 신용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 미국 주요 신용카드 종류 비교표 © Kyrene KM 2025

신용도가 상향 조정되면 그에 따라 다양한 범주의 신용카드를 선택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기회가 주어진다. 국내 장기(長期) 여행이나 출장, 해외여행 시 경우에 따라 항공권 구매, 호텔 투숙, 렌터 카, 기타 부대비용 지불 등 비교적 고액의 지출이 뒤따른다. 이렇게 예측 가능한 지출에 적합한 신용카드를 선택하여 발급받고, 아래 제시된 '여행 리워드 카드'처럼 3~6개월 등 정해진 기간에 일정금액(보통 $1,000~6,000)을 지출하면 '가입 보너스'(Sign-up Bonus, Welcome Bonus)를 받게 된다.

▲ 보유(保有) Travel Rewards 신용카드 © Kyrene KM 2025

신용카드 범주에 따라 제공되는 보너스는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 '호텔료 포인트 지불', '항공사 마일리지 전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호텔 사용에 특화된 다수의 카드는 매년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거나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도 가능하며, 회원등급(Membership)에 따라서 '무료 조식', '객실 등급 상향' 등의 혜택이 추가로 제공되기도 한다.

▲ Travel Rewards 아멕스 카드 3종 비교표 (2025 기준) © Kyrene KM 2025

가까운 시일 내에 지출이 예상되는 경우, 필요한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받아 카드 사용에 따른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신규카드 발급 시 과거에는 금융기관에서 근로소득 유무, 재산세 납부 금액 등을 주로 참고하였다. 그러나, 신용등급제가 도입된 이래로 미국과 유사하게 신용점수를 확인하여 발급 여부를 결정하는 사례(事例)도 많이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소비자에 대한 '가입 보너스' 혜택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신규 발급 후 몇 개월이 지나면 '월간 사용실적' 또는 '연간 실적'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사용금액에 따른 '리워드 적립', '공항 라운지 무료이용', '연도별 보너스 지급' 등을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한 미국 신용카드는 연회비 무료 카드가 매우 다양하며, 카드 종류에 따라 소정(所定)의 연회비만 지불하면 대부분 별도의 '실적 조건' 없이 '리워드 적립', '공항 라운지 무료이용', '무료 숙박권', '회원등급 유지' 등 혜택을 계속 제공받는다.

▲ 공항 라운지 © https://virginatlantic.com

이러한 차이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규모, 시장조건, 영업방식, 다양한 소비층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 결과로 짐작된다. 한국카드와 상대적인 차별화(差別化)는, 소비자의 용도별(用途別) 신용카드 선택범위가 다양하며 카드사용에 따른 혜택과 소비자 권리 보호제도가 보다 더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각자(各自)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 소비 성향, 경제적 여건 등에 부합(符合)하는 적절한 신용카드를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에 상당히 유용한 도구(道具)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