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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재룡 Feb 28. 2024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이왕이면 산 사람과의 대화에

- <어떤 브랜드가 살아남는가> 트레바리 모임 후기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이왕이면 산 사람과의 대화에


소크라테스는 대화만을 진리를 탐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았고, 실제로 길거리에 나가 무수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나 한 권의 책도 직접 남기지 않았다. 그 대화들은 그의 제자, 플라톤의 저술 덕에 ㅡ 어디까지가 플라톤의 생각이고, 실제 소크라테스가 나눈 대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ㅡ 인류의 귀한 재산으로 전해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한 마디 거들기를 청하고 있다.


책이 아무리 좋아도, 산 사람들끼리의 혈색이 도는 대화를 이길 수 없다.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말은 그 화자만큼이나 생명을 띤다. 직접적으로는 협업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타인의 생기 있는 삶 자체가 자극이 되기도 한다. 


이석만 클럽장님의 말마따나 인연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에겐 무척 쉬운 일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내가 봉착한 문제가 누군가에겐 손쉬운 일일 수 있다.'

도움이 되고자 하고, 또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는 죽은 사람들과의 대화(혹은 만날 수 없는 삶과의 대화 - 책)에서 산 사람과의 대화로 이어지는 트레바리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모임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


어떤 브랜드가 살아남는가, 어떤 인연이 살아남는가, 어떤 대화가 살아남는가. 그것이 지식이든, 사람이든, 분위기든, 기억에 남을 만한 흔적을 얻어간다면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분명 기여할 것이다. 32만 원은 그에 비하면 싼 값이라고 생각한다. 배운 대로, 가진 돈은 남김없이 써야 하니까.


멋있는 모임을 만들어주신 이석만 클럽장님과 김은호 파트너님께 감사합니다 :)

P.S. 1 <어떤 브랜드가 살아남는가>의 전기수가 한 자리에 모인 ESC 모임도 여러모로 굉장한 만남의 장이었다. TFT 팀의 일원이 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습니다.


P.S. 2 살바도르 클럽도 트레바리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클럽장님께 배운 만큼 멋있는 모임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기다려라 트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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