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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여행/코펜하겐] 바이킹선 박물관, 인어 공주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by Kyros YN

▲ 덴마크 로스킬데(Roskilde) 바이킹선 박물관 © https://www.vikingeskibsmuseet.dk






조식(早食) 후 파란 하늘, 흰구름, 노란 단풍, 초록잔디와 함께 아침햇살에 빛나는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이내 사라진다. 서둘러 길을 나서 바이킹선 박물관(Vikingeskibsmuseet)으로 향한다.


20231106_081627-cp-2-100.png ▲ 정원의 아침 © Kyros YN


셸란트(Sjælland) 섬 로스킬데(Roskilde)에 위치한 박물관을 방문하려면, 동쪽방향의 스토레벨트 대교(Storebæltsforbindelsen)를 건너야 한다. 대교 중간의 스프로궤(Sprogø) 섬에는 1868년 세위진 스프로궤 등대가 있는데 현재는 더 이상 등대로써 기능은 하지 않는다. 주변의 전원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는 아기자기한 작은 섬이다.


20231106_103716-cp-120.png ▲ 스프로궤 섬(Sprogø) 등대와 전원 풍경 © Kyros YN


망망대해를 이루는 스토레벨트 해협(Storebælt)을 가로질러 건설된 웅장한 대교를 지나는 내내, 대교 건설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든다.


20231106_103344-cp.png ▲ 스토레벨트 해협(Storebælt) © Kyros YN




바이킹선 박물관(Vikingeskibsmuseet)


바이킹 시대 후반 덴마크의 도시로 가는 해상경로 통제 목적 장벽 시스템 건설을 위해, 페버렌덴(Peberrenden)에 침몰시켰던(출처: https://www.vikingeskibsmuseet.dk) 5척의 스쿨델레프 선박(Skuldelev Ships)을 발굴·복원하여 바이킹선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20231106_115326-cp.png ▲ 덴마크 로스킬데(Roskilde) 바이킹선 박물관 © Kyros YN



스크린샷 2025-04-04 214146.png ▲ 박물관 안내도 © https://www.vikingeskibsmuseet.dk

B: 바이킹선 전시관, F: 박물관 항구/보트 컬렉션, H: 카페 크나르(Café Knarr)


코펜하겐(København)에서 서쪽으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연중 개장하는데, 성인요금은 160 DKK(덴마크 크로네, 약 34,000원)이며, 하절기(5월~10월)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카페 크나르(Café Knarr)에서 전통적인 바이킹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바이킹선 복원품은 전통적인 목조선과 나란히 박물관 항구에 전시되어 있다.


20231106_115249-cp.png ▲ 로스킬데 항구(Roskilde Havn)의 바이킹선(Vikingeskibs) © Kyros YN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학술회의, 전시회가 개최되고 박물관과 연계된 연구 도서관이 함께 있다. 해양고고학자들의 다큐랩(DocuLab)과 조선소에서 선박건조 현장을 관람한다. 하절기에는 바이킹선에 승선하여 로스킬데 피오르(Roskilde Fjord)를 항해해 볼 수 있다.


복원된 바이킨선.jpg ▲ 스쿨델레프 선박(Skuldelev Ships) 항해 체험 © https://www.vikingeskibsmuseet.dk


박물관 내부에는 복원된 바이킹선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기념품 가게도 있다.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겨 준 마스코트로 전통적인 바이킹 수공예 소품을 몇 점 구매하였다.


_iiLfgUKzpTbYYLrPcoJTc1Txr8.png ▲ 로스킬데 바이킹선 박물관(Vikingeskibsmuseet) © Kyros YN



20231106_121421-cp-2-100.png ▲ 실내 전시 중인 바이킹선 © Kyros YN


전시장 야외에도 복원된 선박과 새롭게 건조된 여러 척의 바이킹선이 관람객과 연구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31106_115425-cp-1-120.png ▲ 야외 전시 중인 바이킹선 © Kyros YN



20231106_121815-cp.png ▲ 로스킬데(Roskilde) 바이킹선 © Kyros YN




인어공주(Den Lille Havfrue) 상


박물관을 나와 작은 인어공주(Den Lille Havfrue)를 만나러 약 1시간 거리의 코펜하겐으로 이동한다. 사전에 확인한 대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야외유료주차장(Parkering Indiavej, København Ø)에 도착하니, 여행 초기에 독일 로텐부르크(Rothenburg)에서 처음 경험한 무인주차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관리인, 감시카메라, 교통차단시설도 없이 자율적으로 주차비를 사전 정산하고 주차한다.


20231106_140609.jpg ▲ 쾨벤하운 외, 인디아베 주차장(Parkering Indiavej, København Ø) © Kyros YN


푸른 하늘 흰구름이 바다를 덮고 있는 건너편 해안을 배경으로, 랑겔리니(Langelinie) 마리나 보트 항구에 요트와 보트가 정박되어 있는 한가로운 장면이 그림 같다.


20231106_135457-cp-1-100.png ▲ 랑겔리니(Langelinie) 마리나 보트 항구 © Kyros YN

바로 옆 광장에는 우람한 시티투어버스가 줄지어 관광객을 이동시키고 있다. 멀리서도 유명 관광지로 짐작할 만큼 수많은 사림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20231106_135729-cp-1-100.png ▲ 랑겔리니(Langelinie) 항구의 2층 투어버스 © Kyros YN


길 위에서 돌계단 몇 개 아래 바닷가 바위 위에 작은 인어공주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이 동상은 에드바르드 에릭슨(Edvard Eriksen)의 청동 조각품으로, 1837년에 출간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인어공주(Den lille havfrue)』를 모티브로 제작되어 1913년 제막식을 가졌다(출처: https://www.visitcopenhagen.com).


Den lille havfrue by Hans Christian Andersen 1837.jpg ▲ 인어공주(Den Lille Havfrue, 1837) © Hans Christian Andersen



20231106_134733-cp-1-120.png ▲ 인어공주 상(Den Lille Havfrue) I © Kyros YN


인어공주 동상은 여러 차례 기물 파손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다시 복원되곤 하였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어 몹시 피곤하고 답답하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본다.


20231106_134746-cp.png ▲ 인어공주 상(Den Lille Havfrue) II © Kyros YN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는 것이 우리 여행의 주 목적이지만,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를 그냥 지나치는 일은 쉽지 않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갖는 소회(所懷)는 다양하다.


우리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의 아이들 마음 한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동화 속의 주인공 '인어공주', 그가 광장 아래 작은 바위 위에 더 작은 모습으로 앉아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국가 관광 산업에서 스토리텔링 마케팅(Storytelling Marketing)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한 나라의 차별화 된 고유의 이미지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특별한 경험과 감동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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