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에스코우 성(Egeskov Slot)의 가을 © Kyros YN
덴마크 여정의 마지막 날,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전원풍경을 감상하며 다음 목적지 ‘에스코우 성(Egeskov Slot)’으로 향한다. 11월 초순 쌀쌀한 날씨에도 들녘에는 여전히 푸르른 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에스코우 성을 향하는 길목 퓐섬(Fyn) 여기저기에도, 울긋불긋 가을단풍과 어우러져 초록의 농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북유럽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퓐섬에 위치한 에스코우 성은 1400년대 건립 시에는 요새화 되지 않은 귀족의 마을 저택이었으나, 다른 장원들처럼 요새화된 거점으로 변모되어 1554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출처: http://www.egeskov.dk). 해자(垓子, Moat)와 도개교(跳開橋, Drawbridge)가 있는 이곳은 북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르네상스 수상 성(水上 城, Water castle)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널따란 장원을 지나 성 입구에 다다르면 나지막한 돌담장을 따라 정원수로 구획되어 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최대 수심 5 m 정도의 작은 호수에 성을 건설하기 위해, 전통에 따라 참나무 숲 전체가 거기에 들어갈 정도로 철저하게 참나무 목재로 기초를 만들었기 때문에 에스코우(Egeskov, 참나무 숲)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출처: 上同).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4~5분 거리에 성으로 향하는 남쪽 입구가 있다. 출입구 양편에는 힘과 보호,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사자상(Sentinel Lion)이 가문의 문장(紋章)을 들고 늠름하게 성을 지키고 있다.
에스코우 성의 르네상스 정원(Renaissance Garden) 등 17개의 독특한 가든 룸(Garden rooms)을 둘러보거나 가족과 함께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성수기(4~10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11월에는 폐장한다. 성인 기준, 전시 및 성(城)과 공원 입장요금은 약 54,000원(DKK 265)이다.
아흘레펠트 가문(Ahlefeldt family)이 거주하는 이곳에서는, 유럽 최초 캠핑 아웃도어 박물관(Camping Outdoor Museum)을 포함하여 다양한 박물관에서 희귀한 비행기, 골동품 차량 컬렉션 등 재미있는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형의 집 ‘티타니아 궁전(Titania’s Palace)’도 자리하고 있다.
캠핑 아웃도어 박물관에서는, 초기 캠핑에 사용된 작고 통풍이 잘되는 코튼 텐트(Cotton tent)를 비롯하여 1960년대 캐러밴(Caravan)을 거쳐 오늘날 최첨단 글램핑(Glamping, Glamorous와 Camping 합성어)의 역사와 야외 생활의 새로운 트렌드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널따란 장원(莊園) 한가운데 세워진 성은 주변을 빙 둘러 도로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여유 있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프레데리시아(Fredericia)에 위치한 이곳은 각종 회의, 연수, 장기 투숙에 최적화되어 있다. 근처에 3개의 골프코스가 있으며, 릴레벨트 브리지워킹(Bridgewalking Lillebælt)과 수상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화된 호텔 용도에 맞게 복도 곳곳에는 생수, 차,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특색 있는 호텔을 경험했지만, 이곳만큼 다양한 주스류를 제공하는 곳은 처음이다. 사진 왼쪽부터 하브토른(Havtorn, 산자나무), 사과 주스(Æblejuice), 솔베르(Solbær, 건포도), 산딸기(Hindbær), 오렌지 주스(Appelsinjuice), 라바버(Rabarber, 食用大黃) 주스가 마련되어 있다.
하브토른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오렌지보다 15배나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서, 식품은 물론 뷰티 아이템으로도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바로 앞의 릴레벨트 해변을 산책하거나, 향긋한 커피와 함께 드넓은 정원의 단풍숲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늦가을 정취를 아쉬움 없이 만끽할 수 있는 호텔 정원에 작별을 고하고 덴마크 여정(旅程)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