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레고랜드 덴마크 호텔 © Kyros YN
네덜란드에서 독일을 거쳐 덴마크까지 단풍숲과 가로수는 가을이 깊어 가고 있는데, 도로변 너른 들판에는 싱싱한 초록 작물이 자라고 유채꽃과 메밀꽃 닮은 노랗고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지금 11월 초순, 북유럽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은 것이다. 유럽의 낮 기온이 10℃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높지 않은데 들판에 무성한 꽃과 채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른 아침 출발할 때는 눈부신 햇살이 반사되어 운전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빌룬드 레고랜드(LEGOLAND Billund Resort)로 향하는 중간 중간 곳곳에서 폭우를 만난다. 빗속에 도로변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조형물이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반기는 모습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고랜드 입성을 환영하는 육교모양의 독특한 건축물과 함께 레고 인형 안내 표지를 만난다. 여러 조형물 장식이 레고 인형으로 제작되어 있다. 인구 약 7,400명의 아담한 마을에는 공항까지 갖추어져 있고, 좌측으로 레고랜드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올레 커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Christiansen)의 Lego 회사가 기존의 나무 장난감 라인과 함께 1949년 플라스틱 장난감을 출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출처: https://www.legoland.dk).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LEGO 블록을 제공함으로써, 연령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레고 블록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게 유도한 것이다.
장난감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1968년 6월 7일에 빌룬드(Billund)에 있는 Lego 공장 옆에 레고랜드 파크(Legoland Park)를 개장하며 레고랜드가 시작되었다. 9개 테마 구역으로 구성된 레고랜드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s) 4개, 워터 라이드(Water rides) 3개 등 50여 종의 볼거리로 가득하다. 가장 인기있는 티볼리 가든(Tivoli Gardens)을 비롯해 덴마크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명소이다.
해외 레고랜드 리조트는 1996년 건설된 영국 윈저의 Legoland Windsor Resort를 비롯하여 2022년 5월 5일 개장한 춘천 중도(中島)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Legoland Korea Resort) 등 9개소가 있으며, 매년 총 1,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릴 적 한 번쯤은 이리저리 맞추어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레고블록으로 만든 인형들과 주변의 아기자기한 건물을 여유 있게 살펴본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는 중이다.
레고랜드 캐슬 호텔(LEGOLAND Castle Hotel)이 빌룬드 공항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 정문에서 방문객을 환영하는 마법사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장난감과 인테리어로 호텔 내외부가 독특하고 흥미롭게 꾸며져 있다.
호텔 지붕은 성벽모양으로 장식되어 있고, 지붕의 정면 좌우측과 중앙에는 성루(城樓)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어서 마치 중세의 성에 온 듯하다.
정문에서 왼쪽에는 마법사의 성(Wizard’s Castle), 오른쪽에는 기사의 성(Knight’s Castle)이 있다. 호텔 정원과 입구에는 드래곤 기사(Dragon Knight) 조형물과 각종 캐릭터 인형들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객실 중에서 특히 드래곤 나이트의 방(The Dragon Knight’s room), 공주의 방(The Princess' room), 마법사의 방(The Wizard’s room)의 인기가 높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레고랜드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나니 벌써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호텔로 향하는 작은 도심에는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예쁜 조명장식이 도로 중앙에 줄지어 매달려 있다.
여전히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다행히 어둠이 내리기 전에 호텔에 도착한다. 잠시 개인 하늘, 노을빛이 정원 잔디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종일 오락가락하는 빗속에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