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지 Apr 12. 2024

100일 동안 시 씁니다...

갑자기 시인이 되 ㅋ

숏츠 릴스가 지배해버린 우리네 일상.... 

다들 도파민 중독에서 잘 견뎌내고 계신가요? 

지인들과 함께 시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시 챌린지이고요 

그냥 평범하게 말하면 우리들만의 리그 정도 됩니다.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단 뭐라도 100일간 쓰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하하 

카피라이터 지인의 제안으로 100일동안 시인이 됩니다... 



역시나 시의 세계는 참 어렵고도 심오하네요 

주제를 정해놓고 매일 밤 11시 단체 DM방에서 자기가 쓴 시를 공유하고, 후기를 전합니다. 

평가하는 시간도 아니고 그저 시를 나누고 있어요. 

주제는 자신이 원하면 제안할 수 있고 생각 안나면 자유주제가 된답니다. 


오늘처럼 간간이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0일 뒤에 저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





여름 


그냥 여름이고 싶다 

그저 여름이고 싶다

온통 여름이고 싶다

우리를 붙잡아 둘 여름이고 싶다


여름 새벽은 심해와도 같아서

감히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없다


뜨거운 숨만 쉬어갈 때 모두의 여름이고 싶다








인스타그램 


잘 지내냐는 물음표 하나 없이도

사진 하나에 꾹꾹 눌러 담아

없는 물음에 대답을 올리고 만다 


여전히 닿지 못한 우리의 대답들은 

영원히 각자의 짐으로 각져있다 


우리의 삶은 휘발되지 못한 채 

이곳에 갇혀있다










우울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것 

죽음 속에서 삶을 보는 것 


살아내야지 

살아야지 


끝도 모르면서 시간을 유영하는 일 

또 하릴없이 오늘을 헤엄치다 눈을 감는 것







사춘기


너를 보면 푸르름이 떠올라 

너는 내 청춘인가 싶다가 


너의 뒤를 보면 불안함이 떠올라 

너는 내 좌절인가 싶다가


이 마음엔 적당히가 없다고

너에게 그저 속수무책인 것을 깨닫지 

작가의 이전글 사람의 계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