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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JIN Aug 24. 2015

뷰티 인사이드

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2015)


하루하루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 

매일 다른 얼굴을 사랑해야만 하는 여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매일 얼굴이 바뀐다면?

다음날 어떤 얼굴로 나를 찾아올지

여자는 알지 못한다

분명 어제 날 사랑하고 매만져주던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닌데 그 사람이 맞다고 한다

맞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처음 마주한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낯선 이의 손길을 불편해하지 않아야 한다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선

모든 것들이 기억나는데

그 사람 얼굴만이 기억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치는 내 얼굴이 바뀐다면?

다음날 어떤 성별로 어떤 나이로 어떤 국적으로 

일어날지 남자는 알지 못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한 명인데 

그 사람은 매일 달라지는 한 명 아닌 한 명을 

익숙해지기도 전에 사랑해야 한다

그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해서 결혼하고 싶었을 뿐인데

점점 아파지는 그녀를 알아채지 못 했다

사랑에 눈이 멀어 그녀를 아프게 했다

그렇게 남자는 떠났다


분명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의 얼굴이 그렇고

그 사람의 냄새가 그 사람의 눈빛이

그 사람의 품 안이 그러하다

얼굴은 그 사람이 가진 것들 중 

그저 하나일 뿐이다 전부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린 하나하나가 합해진 

그 사람의 전부를 사랑한다 

비록 그 사람의 내면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지만

매일 바라보는 눈빛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입술이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손이

매일매일 달라진다면 

과연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추억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하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의 모습

나를 향해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

물론 시간이 흐른 만큼 퇴색돼 버렸지만

그 와중에도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는 그의 눈빛

당신이라서 행복했다

당신의 그 미소 덕분에 눈빛 때문에

그렇게 웃고 울었더랬다

이제는 애를 써야 그려지는 당신의 얼굴이

영원히 잊혀일까 무서워

조금씩 가끔씩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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