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에 대한 고찰
모유수유는 예전 엄마들이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라는 게 현재까지 나의 생각이다.
나는 263일째 모유수유를 이어가고 있고 현재 완모 중이다.
초기에는 아이가 미숙아여서 병원에서 케어하는 대로 미숙아 분유도 함께 먹였다. 조리원에서 나온 뒤에는 요로결석이 생겨서 조영제 투입으로 인해 반감기를 고려하여 모유를 하루정도는 버려야 되는 상황 때문에 혼합을 하기도 했다. 몇 번의 병원 신세 후 젖이 줄어서 다시 젖양을 늘리느라 고생하기도 했고, 아주 다양한 상황에 놓였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멘붕의 상황이 많았다는 말이다.
임신기간 동안에는 모유수유에 대한 생각이 정말 1도 없었다. 모유수유 라이팅이라는 단어에 자극을 받아 나는 굳이 고생하기 싫어. 누군가가 지시하는 데로 하지 않을 거야. 편하게(?) 분유를 먹일 거야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가 지시하지는 않았는데.. 괜히 sns나 미디어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보라며 손짓할 때마다 괜히 피해자가 된 마냥 지레 분개를 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무도 나에게 시키지 않았고 그냥 내 입장에서는 분노조장글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실상 내 삶에서는 아무도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실화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계기를 통해 경험하기 전에는 굳이 많은 걱정과 분노는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막상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꽤 크고 설령 불편한 일이 생기더라도 겪으면서 해나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 무. 튼. 나는 모유수유를 아기를 낳고 젖을 물리면서 계속하게 된 케이스다.
젖이 엄청 많이 나오는 편이었고 조리원에서는 다들 부족하거나 적당히 나오는 동안 너무 많이 나와서 냉동실을 가득 채웠을 정도로 젖 양이 많았다. 전업주부의 상황이었기에 이 많은 젖을 안 물릴 이유가 없어서 계속 모유수유를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당시에 아무것도 몰랐고 모유수유를 갑자기 진행하게 되면서 다양한 고생을 했다.(고생과 그 고생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글은 차차 풀어나가려고 한다)
유선 막힘, 울혈, 젖꼭지 피딱지, 상처, 병원 방문, 유방마사지 등의 이야기이다. 초기에는 고생을 하지만 그 고생이 끝나고 젖이 맞아지면서 편하게 먹이게 된다는 50일의 기적은커녕 100일에도 나는 울면서 막힌 젖을 빼내고 있었고 아이에게 수유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모유수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계속 물리는 것이다. 계속 물린다고 함은 수유콜을 받고 아이를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고 계속 아이와 같이 있으면서 아이가 필요하다고 울 때 젖을 바로 물려주고 내 젖을 비우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처음부터 나오지 않아도 젖을 물리면서 내 젖이 아이가 배고픈 타이밍에 알아서 맞춰지도록 해주는 것이, 가슴마사지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이, 제일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모유수유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간다면, 아니 둘째를 가지게 된다면 모자동실이 바로 가능한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 모성애 때문이 아니라 내 젖이 편하기 위해서이다. 젖을 물리면서 든 생각은 바로 그거다. 이 당연한 길을 왜 다 돌아가게 만들어놨지? 왜 다 어렵다고 하는 분위기로 만들어놨지?라고 느꼈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