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삶
모닝저널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나에게 일기란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찾는 서랍이다. 그래서 한 달을 내리쓰질 못한다. 핸드폰 타자와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일에 익숙한 손으로 종이위에 한 글자씩 당시의 생각을 써 내려가다 보면 덮쳐왔다 빠져나가는 파도처럼 마음이 정리되는 것이다. 일기를 쓰는 노트가 따로 있는데 다시 쓰기 시작하며 펼쳐보니 2018-19년 일기가 담겨 있다. 2020년.2021년.2022년.2023년의 일기 조각이 담긴 노트는 집안 곳곳을 찾다 보면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올 것이다. 6년의 시간을 건너뛴 일기를 쓴다. 엉킨 실을 풀어 노트 위에 자수를 놓듯 그렇게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간다. 이 노트를 다 채우게 될 날이 언제쯤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