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세렝게티 초원을 누비며, 톰슨가젤을 사냥하는 그 용맹스러운 호랭이의 뜨거운 피가 철철 흐르는 자랑스러운 똥꼬앵이다냥.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냥.
'냐~~~ 옹.'
추석 전, 'sep,14일'에 내 꼬붕이, 말랑이가 요가하는 글을 끝으로, 답댓글도 달지 못하고 밤도망치듯
빤스런 해버린 울 집사에 대해서 뜬금없는 억측과 소문들이 난무해서 내가 나서기로 했다냥.
기자회견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마침,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한강 작가님께서도 기자회견을 마다하시는데, 내가 어찌 감히, 기자회견을 할수있겠냥? 그래서 그냥, 브런치에 끄적여보기로 했다냥. 우선 결론적으로 말하면, 잘 먹고 잘 살고, 잘 싸고있으니 걱정은 넣어두라냥.
항간에는 내집사의 빤스런에 대해서 해괴한 말들이 난무하드라. 들어보니 얼척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읎다냥.
오리무중 산속에 꽁꽁 숨어 살고 있는 걸 보니, 필시 간첩인 게 분명 하다카더라...
어느 엿장수 말 뒤에 같이 타고 가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카더라...
밤이면 밤마다 5060 중년 나이트클럽에서 헤드뱅잉 하면서 춤추는 걸 봤다카더라, 심지어 브루스까지 잘추더라...
재벌남 만나서 털고무신 벗어던지고, 미쿡으로 튀었다카더라....
아니. 그 많고 많은 카더라 중에 내 이야기는 한 줄도 없냐, 고라고라고라고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울 집사의 최신 근황을 다 까발리기로 했다옹.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냥~~시월의 마지막 밤을~~우우우~~'
갬성 오지게 터지는 시월이다냥. 브런치에서 토낀지, 거짐 두 달이 넘어간다냥.
먼저 울 집사가 9월 중순부터 갑자기 마구마구 바빠지기 시작했어.
이곳 저곳에서 원고 청탁도 들어온 것 같더라구. 갑자기 새벽까지 노트북앞에 앉아서 글을 마구마구 써 제끼는데, 꽤 진지하드라. 등을 잔뜩 구부리고 심취해서 글 쓰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브런치 작가 처럼 보이는거 있지. 모두 잠든 밤중에, 독서등 하나 켜두고서 모니터 두드리는 소리만 타닥타닥 들리는데, 꼭 아궁이에 잔불 때는 소리처럼 정겹게 들리더라구. 그리고 나, 아주 깜짝 놀랐잖아. 먹는 건 진짜 잘 먹더라.
'잘 먹어야 잘 쓴다!'
글 쓰는데, 웬 놈의 에너지가 소비되는지, 새벽에 고소한 냄새가 나서 실눈을 뜨고 바라보니깐, 아~글쎄, 프라이팬에 독일 수제, 햄소시지를 왼쪽으로 둥글리고, 오른 쪽으로 둥굴리면서 굽고 있더라. 어떤 날에는 갑자기 현관벨이 울려서 깜짝 깼더니, 반반치킨을 시켜서는 오독오독 뼈를 발라 먹으면서 맥주도 한잔 하는거있지. 어디 그뿐이게. 지글지글곱창까지 꾸어서는 쐬주까지 한 잔 하드라. 잘 먹어야 잘 쓴다는데, 글 쓰는 시간은 고작 11분인데, 먹는 시간은 2시간이 넘어. 진짜 치열하게 잘 먹더군.
내가 호랭이과라서 '과'가 틀리다 보니, 몰라서 그러는데, 진짜 작가들은 이렇게 잘 먹어야 글을 잘 쓰는 거시여?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을 본받으려면 더더욱 열심히 치열하게 써야 되는 것이 아니여?
그리여? 안 그리여?
아무래도 울 집사는 한강님처럼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한강물을 다 마시는 것으로 승부하는 게 훨 빠르겠다냥.
두 달이 다 가도록 나랑 놀아주지 않고 먹고 먹고 먹고 쓰고를 반복해서 인내심에 빵꾸가 나버렸지뭐야.
에라~~나도 내 꼴리는 데로 살끄야, 하면서 이불마다 계속 구토를 하면서 꼬장을 부려버렸지. 그러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집사가 내 머리를 쓰담하면서 한마디 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