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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조음 Apr 14. 2024

고양이는 벚꽃을 타고

벚꽃이 만발한 산사에 고양이들도 벙글벙글 피어납니다.

말랑이는 자고 나면 이뻐지고, 자고 나면 이뻐져서 미스고양이 선발 대회에 내보내야 할 것 같아요.

밋밋한 정장옷차림보다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매어주면 더더욱 맵시가 있듯이

그냥 벚꽃보다는 고양이가 배경으로 있어야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집사만 보면 픽픽 쓰러지는 냥이들


 자주 들르는 꽃집의 고양이가 아주 번지르르합니다. 한 칼스마하는 것 같습니다. 엄청 큰 대장고양인데 꼬리가 뭉툭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제가 가는 곳마다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습니다.

아니, 제눈에 고양이만 보이기 때문이에요.


한날 후배 지인께서 고양이들과 노는 것을 보더니

"난, 고양이만도 못하나 봐요.

선배님이 사랑하시는 고양이들이 부러워요.

제가 고양이들에게 진 것 같아요.

저도 고양이들처럼 사랑해 주면 안 돼요?"


똑 부러지게 한마디 합니다.


"안돼! 정 그러시다면  고양이로 태어나

시든가~."


맨날 시간 좀 내달라, 맛난 거 사 줄 테니 먹으러 가자고 졸라대서 고양이 때문에 안된다고 핑계를 댔더니 농담인지, 진담인지 저렇게 사랑 고픈 아이처럼 떼를 씁니다.

진짜 고양이 탈이라도 쓰고 나타날까 두렵기도 하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인간만 있다면 얼마나 단조로울까요.

고양이, 강아지, 봄꽃, 나무, 바다, 음악, 책, 커피, 빵, 잉어...


다양한 수많은 것들과 조화롭게 사는 게 세상 아닐까요?

이왕이면 행복하게 말입니다 

말랑이 헛둘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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