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도서관의 메이크북스라는 교육을 받으며 어설프지만 6주 만에 뚝딱 만들었어요. 인디자인이라는 편집 프로그램도 배우고 묶어 보고 싶었던 글도 책 한 권으로 정리할 수 있어 무척 즐겁고 보람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4주 만에 글을 완성, 편집한 후 2주 후에 샘플책을 받아보게 돼서 시간적 여유는 없었지요. 검토 수정을 거듭했다고 해도 여전히 오탈자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내 손 안의 작은 책 한 권이 나오려면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물적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님이 초보자들도 잘 따라올 수 있게 꼼꼼하게 지도해 주었습니다. 6주 만에 완성한 책을 받아보고 수업을 들었던 교육생들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답니다. 모두들 자신의 책을 만드느라 서로 인사 나눌 새도 없었거든요. 다과를 즐기며 각자 자신의 책에 대한 소개와 소감을 얘기했어요. 독립출판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출판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샘플책임에도 완성도 면에서 뛰어난 작품들이어서 곧 작가의 꿈을 이루리라 기대했어요.
저는 소장용으로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물들어 전자책이라도 내야 할까 고민을 할 정도였지요. 동시에과연 누가 내 책을 봐줄까, 혼잣말이 되어버릴 책이라면 출판의 의미가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글도 좀 더 쓰고 그림도 다시 추려서 완성도를 높여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내 책을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만끽해 보렵니다. ^^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런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도 감사함을 느꼈고요. 출판까지는 어렵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언젠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기수 여러분의 책출간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