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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뇨인의 고군분투 3

연속혈당측정기 착용과 활동 혈당 개요 보고서(AGP) 보는 법

오늘은 처음 연속혈당측정기(덱스콤  G7)를 달고 생활하였던, 총 10일간의 혈당 수치를 분석한 파스타앱의 AGP 리포트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저도 초보자라서 대부분은 파스타 사이트를 참고하였고, 여기에 제가 경험한 것을 넣어서 작성한 것입니다.

처음 센서 부착하면서

알코올솜으로 부착할 위치인 위팔 뒤쪽(상박)을 잘 닦은 후 어플리케이터를 안전 가드가 확실히 밀려들어 갈 때까지 피부에 누른 후,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센서가 발사되듯이 부착됩니다. 혹시 아플까 봐 긴장을 했는데 '퍽'하는 소리만 났지 바늘로 찌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착용방법은 파스타앱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피가 많이 흘러서 순간 당황을 했습니다. 설명서 어디에도 부착 후 피가 난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잘못 부착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고요. 생각보다 연속혈당측정기가 비싼 편(9만 원 이상)이라서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피는 한 5분 정도 나오다가 멈추었습니다(피가 나온 흔적이 보이네요). 이후 6번 착용했는데 두 번에서 피가 나오는 경험을 했습니다만, 모두 사용에는 이상은 없었네요.

[왼쪽 - 위팔 뒤쪽에 센서 부착 모습, 오른쪽 - 센서 뒤편의 가는 바늘 모양의 센서]

처음 장착한 덱스콤 G7은 사이즈도 작고, 테이프가 제법 단단하게 피부에 부착되어 사용기간 내내 떨어질 걱정은 없었습니다. 물론 옷을 벗거나 사워 할 때 손이나 옷에 걸리면 떨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 여하튼 부착한 후 30분이 지나면 바로 센서 안정화가 되면서 파스타앱에 혈당 수치가 그래프로 보이게 됩니다. 이때부터 매 식사나 간식 후 혈당 그래프를 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파스타앱에서 실시간 보이는 혈당그래프]


제 활동 혈당 개요 보고서(AGP - Ambulatory Glucose Profile)입니다


이 AGP 보고서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서 일정 기간 이상 모은 혈당 데이터를 분석하여, 혈당의 범위와 변동성 등을 표준화된 통계와 그래픽 정보롤 보여주는 한 페이지의 보고서라고 하네요. 여기에는 평균 혈당, 혈당 관리 지표(GMI - Glucose Management Indicator), 혈당변동성을 파악할 수 있는 변동 계수(CV - Coefficient of Variation)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AGP 리포트를 보는 방법에 대해 제1차 AGP 보고서를 사용하여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고 사용자라서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파(Pasta)' 사이트의 자료를 가져다 사용하였고, 저의 정보를 기반으로 아주 조금 보중 한 정도이오니 보다 상세한 사항은 해당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차 AGP 리포트]


리포트 상단 우측 정보

리포트 상단 우측을 보면 평균 혈당, 혈당 관리 지표(GMI), 변동계수(CV)가 보입니다.


- 평균혈당: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했던 기간 동안, 하루의 모든 혈당 수치를 평균 내어 산출한 지표입니다. 저와 같은 전당뇨의 경우에는 100mg/dl 이하를 권장한다고 하는데, 저는 평균 123mg/dl로 좀 높은 편이네요. 밤새 잠을 자는 동안에도 100mg/dl 근처에서 머물고, 공복상태에서도 110~120mg/dl 상태이니, 식사 후 혈당상승을 포함하면 평균혈당이 높은 것이 맞네요. 그래프를 보니 또 우울해집니다.

[파스타앱에서 가져온 추가 자료 - 평균혈당]


- 혈당 관리 지표(GMI): 연속혈당측정기로부터 얻은 혈당 데이터를 통해 예상한 당화혈색소(HbA1c) 값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당화혈색소와 비슷한 수치지만 혈당 변동이 심한 경우에는 실제 당화혈색소와 다를 수 있다고 하네요. 확실한 것은 혈액으로 검사한 실제 당화혈색소와 다르므로 참고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GMI가 6.3%라고 나왔지만, 실제 당화혈색소는 5.7%이었습니다. 

[파스타앱에서 가져온 추가 자료 - GMI]


- 변동계수(CV): 혈당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쉽게 말해 혈당이 하루 내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CV는 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CV가 36%를 넘으면 혈당의 변동이 커서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하네요. 다행히 저는 크게 요동을 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파스타앱에서 가져온 추가 자료 - CV]


리포트 상단 좌측 정보


리포트 상단 좌측의 '목표 범위 내 비율'은 목표하는 혈당의 범위에 머물렀던 시간을 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써, 혈당이 얼마나 안정적인 값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의 경우 목표 혈당 범위인 70~180mg/dl일 때, 54mg/dl 이하가 1% 정도, 180mg/dl 이상으로 벗어난 적이 3%였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당뇨 전단계라서 당뇨병 목표치 하고는 큰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목표 내 범위 안에 있습니다.


이제 AGP 보고서의 중간 이하를 보겠습니다


리포트의 '활동 개요'와 '일일 혈당 프로필'은 24시간 시간대별 혈당 추이 그래프와 요일 별 혈당 그래프를 보여주어 혈당 조절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 활동 혈당 개요: 조회기간 동안의 혈당값들을 요약한 것으로, 마치 하루동안 발생 한 것처럼 표시가 됩니다. 그래서 각 시간대별 혈당값의 분포를 알 수 있는데, 그래프 하단의 시간축을 보면 어느 시간대에 혈당이 높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특히 점심식사 이후(①)에 혈당이 높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의 50% 선(진한 초록색 선 ③)을 기준으로 볼 때 상하 간격이 넓은 구간(②)이 바로 혈당 변동성이 큰 시기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 또한 점심식사 후에 가장 크네요. 점심식사를 회사 식당에서 하다 보니 혈당에 좋은 음식을 가려서 먹기도 어렵고, 빠르게 식사하는 경향이 있어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네요. 저는 혈당 변동성이 큰 경우 어떤 음식인지 기억을 해놓고 있습니다.


- 일일 혈당 프로필: 매일의 혈당 그래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주중과 주말 중 어떤 날짜에 혈당 변화가 심한지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중과 주말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점심식사 후가 가장 혈당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유난히 혈당이 높았던 날이 있다면 그날 먹었던 식사 종류가 저한테는 혈당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안 먹거나 적게 먹는 방법으로 혈당상승을 사전에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장착한 후 나온 AGP 리포트이고, 아직 어떻게 혈당 관리를 해야 할지 잘 모르던 때였습니다. 이후 두 번째부터는 어떤 음식이 혈당에 좋은지 나쁜지, 그리고 식후운동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혈당이 정상인 분들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당뇨가 있으신 분 또는 저와 같이 당뇨 전단계이신 분들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 보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총 6차에 걸쳐 장착했던 정보를 모아서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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