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쪼개기, 제대로 하고 있나요?
통장 나누기의 정석
[통장 쪼개기, 제대로 하고 있나요?]
돈을 관리한다는 건, 내 급여와 소비 그리고 저축을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급여의 경우 직장에 다니면 해소되는 문제이지만, 소비와 저축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소비가 통제 되지 않아 저축할 돈이 없다면 저축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너무 과도한 저축을 하게 되면 생활 수준 유지가 어려운 소비불능 상태가 된다.
이때 1순위로 중요한 것이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다. 소비를 통제한다는 건 단순히 돈을 안쓴다는 개념이 아니라, 돈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그리고 목적에 맞게 사용하느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과, 고정지출들이 자동이체 되는 통장과, 소비를 하는 통장이 1개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된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정확히 한 달에 얼마를 사용하는지, 나에게 가용 가능한 잉여자금은 얼마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더불어 알람이 계속 떠서 잔액을 확인하게 되면 사람 심리 상 그 돈들을 써야하는 이유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소비를 통제할 땐, 통장을 분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위가 된다.
통장은 크게 4가지로 분리한다. 월급통장, 소비통장, 비상금통장, 저축통장.
먼저 월급통장은 말 그대로 월급 통장이다. 월급을 받으면, 나머지 3개의 통장으로 각 예산에 맞는 금액들을 이체 시켜야한다. 그렇게 이체를 마친 뒤 월급 통장의 잔액은 0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월급통장은 공항과 같다. 오래 고여있으면 돈이 새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머무르는 시간이 없게 항상 빠르게 이동시켜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소비 통장이다. 소비 통장에는 매 월급 날, 정해진 예산을 이체 시킨다. 고정지출+변동지출 예산이다. 예를 들어 한 달 고정지출이 50만원이고, 변동지출 예산이 60만원이라면 총 110만원을 이체해놓고, 고정지출들의 자동이체 날짜를 월급날로 통일시켜놓는다. 그렇게 되면, 월급 날 고정지출들이 전부 빠져나가면 변동지출예산만 남게 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이 예산 내에서 소비하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부족하다고 더 옮기거나 신용카드를 쓰면 안된다. 그럼 소비를 통제하는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소비를 예산 내에서 하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끼니만큼의 식사를 하는 것과 같다. 야식을 먹고 바로 잠에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면 오히려 더 배고프다. 왜냐하면, 소화가 된 뒤에 허기를 느끼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소비도 똑같다. 쓰면 더 쓰고싶어지는 게 사람이다. 그러니 정해진 돈 안에서 의식적으로 소비를 하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는 비상금 통장이다. 월급 날 저축하는 금액의 10%씩을 꾸준히 이체한다. 통장은 CMA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증권계좌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져서 잊고 지내기가 편하고 사용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비상금을 모으는 이유는 재정적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만약 급히 현금을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왔는데 비상금이 없다면, 투자 중인 주식을 매도하거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정 계획에 문제가 생기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저축 통장이다. 저축의 경우 상품을 가입하여 자동이체가 될 수도 있고, 주식을 매수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저축 통장을 한 번 거쳐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야만 내가 한달에 총 얼마를 저축하는지를 인지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나의 자산이 얼마씩 축적되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축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를 잃어버리기 때문인데, 대부분 의지를 잃어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보람을 못 느껴서 그렇다. 유튜브에서는 여기저기 분산투자를 하라고 하는데, 너무 많이 분산하다보면 큰 돈이 모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느껴지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통장 분리에 대한 기본적인 행동들을 유지한다면, 딱 한 달에 한 번 월급날에만 30분 정도 신경써서 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