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릴 적 먹었던 엄마의 손맛이 생각나는
옥상 한편에 가지런히
옹기종기 놓여 있는 항아리들
잘 닦아 놓은 항아리들이
햇살 받아 반질반질
유난히 빛이 난다
그중에 하나 뚜껑 열어
된장 한 주걱 퍼서보니
노란 황금빛 속살을 드러낸 보리된장이
구수한 향기를 풍기며
코끝을 간지럽힌다
검지 손가락으로 콕 찍어 맛을 보니
짭조름한 구수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풋고추 하나 집어 들어
보리된장 푹 찍어 한입 베어 물으니
사각사각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뚝배기에서 보리된장찌개 끓는 소리
구수한 냄새가
허기진 배를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