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88번 버스의 기적 / (주) 바이포엠 스튜디오

The Girl on the 88 Bus by Freya Sampson

by 앨리의 정원


저자 - Freya Sampson, 역자 - 윤선미


19


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딜런의 옆에서 발견했다.

재미있고, 차분했으며, 즉흥적으로 일을 저지르게 되는 순간이 점점 늘었다.

마음이 한결 편안했고, 무엇보다 지난 3주 동안 딜런 곁에서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그 전에도 이렇게까지 많이 웃었던가 궁금해하기까지 했다.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갈 길을 갔죠.

하지만 프랭크와 함께 보낸 시간이 저한테는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답니다.

프랭크는 저를 진정으로 인간답게 대해줬거든요.

노숙자로 여기고 무시하거나 하찮게 생각한 게 아니라요.

저를 존중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프랭크를 돕고 싶어요. 프랭크가 절 도왔듯 말이에요.

제가 두 분을 대신해 포스터를 붙여도 될까요?“


.

20


”내 일생이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착한 딸, 예쁜 여자친구, 언젠가는 참한 아내, 좋은 엄마.

근데 런던에서 몇 주 살아보니 그게 삶의 유일한 방식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왔어요.“

“무슨 말이에요?” 딜런이 물었다.

“프랭크랑 88번 버스의 그녀를 봐요. 그녀는 부모님을 거역하고 미대에 갔고,

프랭크는 딱 한 번 만난 여자를 평생에 걸쳐 찾아 헤매잖아요.

둘 다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는데

난 주변 사람 비위 맞추느라 내 꿈은 포기한 지 오래예요.“



45


우여곡절 많고 굴곡진 인생이었지만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았다.

하지만 얼마나 고달팠는지.



프레야 샘슨은 캐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방송국 총괄 프로듀서로 일했다. 첫번 째 소설 ‘The last library’로 평단의 이목을 끌었고, 차기작인 ‘The girl on the 88 bus’를 통해서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 이웃과의 연대, 타인을 향한 선의의 가치와 공동체의 의미를 일깨웠다. 이 책은 ’아마존’ 및 ‘USA TODAY’ 베스트셀러로 선정됐고, 작가는 런던에서 남편과 두 아이, 고양이와 함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