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10시, 글이 발행되고 3시간쯤 지났을까 브런치앱에서 알림이 오기 시작했다. 조회수 2천 돌파, 3천 돌파, 4천 돌파... 어안이 벙벙하여 얼른 컴퓨터를 켜고 통계를 보니 daum에서 올라간 조회수였다. '어머, 메인에 올라갔나 보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브런치 작가데뷔 축하 메일을 받은 것이 12월 2일이었는데 열흘 남 짓만에 다음 메인에 올라가다니!!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귀에 걸려 내려올 줄을 몰랐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기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했는데다음 메인이라니!! (픽해주신 에디터님 감사합니다)
흥분이 한차례 지나간 후에 어떻게 선택될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목을 잘 지었구나'라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만 먹는 거에 진심이 아니었구나>
그렇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쟁심을 건드린 것이다. 우리보다 더 먹는 거에 진심인 나라가 있단 말이야?!ㅎㅎㅎ 무려 '여행맛집' 카테고리에 글이 올라갔으니 많은 분들이 맛집 정보를 보려고 오셨을 텐데 정작 내 글은 프랑스의 대형마트에 대한 글이어서 어쩌나 싶다. 어찌 됐든, 나름 정성스레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읽어주었다니 이 어찌 아니 기쁘리.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그 역사만큼 음식문화도 발달하였고 가장 대표적인 김치와 장을 만드는 김장문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그 특별함을 인정받고 있다.
출처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출처 - 외교부 누리집
보통 전통음식은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잊히거나 아니면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 되기 마련인데 우리네 식탁에서는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간장이 여전히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남아있다. 입맛이 없고 기력도 없을 땐 뜨끈한 누룽지에 김치 한 조각이면 기운이 나고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먹는 엄마표 된장찌개 또는 김치찌개는 하루의 수고를 보상해 주는 우리의 소울푸드이다. 또 반찬 없을 때는 계란프라이에 간장만 있으면 간장계란밥으로 영양과 맛을 둘 다 챙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날이면 고추장 넣고 맵쌀 하게 끓인 떡볶이 한 그릇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김치와 장의 가장 좋은 점은 만들 때는 엄청난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지만 완성이 되면 아주 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바쁜 현대사회에서도 우리 한국인들은 김치와 장으로 식탁을 차릴 수 있는 것이리라. 역시 우리는 먹는 것에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