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술책
"긍정아, 너는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
나의 주변인들은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늘 궁금해한다. 늘 신나 있고 할 말 다 토해내는 나라서 다들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술책'이다.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라면 그 사람에게 되받아쳐줄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생각해내는 '술책'을 떠올리며 '술'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
정말 '술책'이라는 단어는 내 모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형태소가 모여있다.
직장을 이직하기 전 정말 나를 골탕 먹이던 동료가 있었다. 업무가 아니었다면 절대 만나지 않을 류의 사람이었다. 나는 지는 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받은 만큼 되갚아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대갚음'에 관한 술책을 중요시 여긴다. 그리고 '술책'을 생각하다가 그 상황을 상상할 때마다 해소되기도 한다.
먼저, '술책'을 생각하기 전에는 스트레스로 쌓인 분노를 없애야 현명한 판단을 할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술'만 한 애가 없다. 갑자기 오른 분노를 싹 가라앉혀준다. 옛 선조들부터 '술'을 왜 마셨는지 그들의 지혜에 늘 감탄하고 있다. 증류주, 발효주, 과실주 등 여러 술 제조방법으로 기분에 따라 느낌에 따라 마실 수 있게 했으니 얼마나 지혜로운지 늘 감사하고 있다.
'술책'을 생각할 때는 여러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인간관계와 그에 따르는 상황들까지 고려해야 한다. 여러 인간관계와 그에 따른 상황들까지 직접 겪어보기엔 내 삶이 정말 소중하기에 간접적으로 이 상황들을 겪어봐야 한다. 그게 바로 '책'이다.
이에 대한 얘기는 다음 편에 더 깊숙하게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