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술책 -3
매일 아침 일간지를 들고 출근하면서 신문을 읽다 보니 살짝 똑똑해지는 거 같았다. 그런 느낌만으로도 내가 뭐라도 되는 거 같고 아침마다 새로워지는 거 같아서 좋았다. 다시 새로 태어나는 거 같았다. 처음에는 디지털 기사가 아닌 종이신문 기사를 읽다 보니 쉽지 않았다. 수많은 글자 사이에서 그 내용을 집중해서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업무에서 고집불통인 선배가 뜻을 굽히지 않으니 따질만한 근거가 필요했다. 그래서 매일 쏟아지는 시사 이슈를 익히고, 그에 따른 내 생각도 덧붙여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단어 선택도 신중하게 하곤 했다. 그렇게 신문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됐다. 신문을 읽던 습관으로 책을 읽으니 많은 지식을 더 습득할 수 있는 거 같았다. 책을 읽다 보니 점차 속도가 붙었고, 이제는 1주일에 2권 이상은 거뜬히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지금도 독서모임을 꾸준히 하면서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강박 같은 강박 속에서 지식을 어떻게든 습득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독서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그 고집불통 선배를 한 번이라도 통쾌하게 한방을 안 먹였다면 아마 읽는 사람들이 섭섭할 것이다.
한 방 제대로 먹였다. 정말 개(?) 망신을 한 번 줬었다. 이것도 내가 공부를 했으니 먹일 수 있는 한방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