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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a Lee Mar 25. 2023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

미혼녀의 삶

내가 얽매인 가정도 없고, 오로지 부모님과 친척들만 챙기면 되니 어떻게 보면 내 가족만 챙기면 되는 거라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거 같기도 하다. 

특히 육아를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거기다 남편까지 바쁜 사람이라면 더더더더 더욱 내 시간도 부부의 시간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 진짜 없을 거 같다. 


모든 걸 이해하지만 저런 생각들이 나를 좀 더 슬프게 만드는 거 같다. 

미혼인 내가 시간이 많을 거라는 저 단정에 슬퍼진다. 

저들에 비하면 나 자신을 보는 시간은 많을 수 있지만, 가족을 위해서 쓰는 시간도 내 시간이고, 그 가족을 위해서 쓰는 시간이 참 의미 있고 좋은 건데,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힘들다고 할까. 

내가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그 아이의 시간은 한번 놓치면 그때가 다시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생명체를 내 보살핌으로 키워낸다는 건 어떤 걸까. 아직 신비로워서 환상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마저도 아이를 낳아야 겪을 수 있는 거라 허들이 높다. 

그 소중함을 자꾸 잊는 거 아닐까 


아직 결혼은 안 해서 이런 말을 아름답게만 한다고 하겠지만 말 그대로 나도 안 해서 그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결혼하고 싶은 거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건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하며 일생을 보낸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고 그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다. 


경험하면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겪어본다는 것과 안 겪어본다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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