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대표작이며 세계 최고의 문학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 연극 그리고 뮤지컬로도 공연이 되었지요. 이 작품은 후손들에게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쳤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오늘 소설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보겠습니다.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는 거의 완벽한 남자입니다. 잘 나가는 군인이었고, 관료적이고 외교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절대 상처를 주지 않는 매너 있는 남자였습니다. 안나는 알렉세이가 고른 아주 완벽한 여자였지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은 데다 집안도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안나는 우연히 기차역에서 잘생기고 젊은 브론스키를 처음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에 재밌는 계기가 있습니다. 물론 브론스키는 안나를 처음 만날 때 ‘귀염성 있는 얼굴에서 무언가 유달리 정답고 부드러운 것을 느꼈다’고 하였지만, 같이 탔던 기차에서 내렸을 때 역무원이 기차 사고로 죽은 것을 보게 되지요. 이때 미망인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안나를 발견하고, 브론스키는 역무원에게 200 루블을 선뜻 내줍니다. 당연히 안나에게 보여주려고 하한 것이고, 그때부터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만천하에 드러내고 안나는 브론스키의 딸을 낳았습니다. 그러면서 둘이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운명을 반대로 흐릅니다. 싸움의 연속이었죠.
안나는 ‘나의 이 무서운 치욕도, 죽음은 모든 것을 구제해 준다. 내가 죽으면 그도 뉘우치겠지. 나를 위해 괴로워해 주리라.’ 이렇게 죽음을 생각했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는데, 어느 날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친척 집을 나서면서 옛 추억이 서린 빵집 간판들을 보고, 두 처녀와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풍경과 자신의 처지를 대비해 봅니다. 그는 갑자기 자살을 결심하고 기차역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안나의 죽음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브론스키에 대한 보복심리가 작용했고, 다른 하나는 자살이 순간적으로, 우연히 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과 집착, 의심과 갈등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불행은 불륜에 대한 응징일 수도 있습니다. 안나의 사랑이 현실에 대한 모반이었다면 상대가 브론스키가 아닌 누구여도 상관이 없었겠지요. 안나에게서 배반을 당한 알렉세이가 브론스키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도 사랑의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톨스토이는 안나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지만, 사실상 그가 선호하는 인물은, 진정한 사랑과 신뢰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네빈과 키티라는 다른 부부를 등장시킴으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