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언스(Artience)’는 Art(예술)과 Science(과학)의 두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서, 2011년 대전문화재단(당시 대표 박상언)에서 처음 만들어 사용한 말입니다. 아티언스와 그 영문 표기인 Artience는 상표법 제30조, 제41조에 따라 특허청에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대전은 70년대부터 과학 기술 관련 연구 기관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세계적인 과학의 도시로 성장했지요. 1993년 엑스포 개최,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정을 계기로, 과학도시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석·박사급 연구 인력만도 2만여 명, 입주 기관 수는 1,400여 개입니다. 따라서 ‘아티언스’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예술, 그리고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적 과정 및 그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티언스’는 다른 도시와 대전을 식별하게 하고, 첨단 과학·기술의 도시임을 보증하며,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대전을 의미합니다. 이런 인연을 가진 ‘아티언스 대전’은 이제 ‘글로벌 테크아트(Global TechArt)’로 뻗어나갈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G아티언스 2024>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명석)와 카이스트, 대전관광공사의 공동주최로 <G아티언스 2024 커넥팅 위크>가 개최됩니다. 이 행사는 대전컨벤션 센터와 윕스퀘어에서 진행되는데,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등 해외 10개국 100명의 전문가와 국내 산·학·연·관 연인원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ha In Hong 미국 라이트 주립대 교수, 원광연 카이스트 명예교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대표 등 국내외 저명한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하게 됩니다. <G아티언스 2024>의 목적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아트테크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과학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적 가치와 사회적 변화를 창출”하는 데 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는 단순한 과학 기술 행사를 넘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융합의 가능성을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행사는 ‘아티언스’ 답게 VIP 좌석도, 내빈 소개도 없어 기존의 행사 틀을 깬다고 하네요.
흔히들 과학과 예술은 그 속성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통념상 과학은 ‘이성적’이고 예술은 ‘감성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는 ‘실체’이고 다른 하나는 ‘상상’입니다. 이렇듯 과학과 예술은 갈등적 측면도 있지만, 더 많은 측면에서 공생관계이며 같은 뿌리이기에 서로 맞닿아 있습니다. 예술과 과학은 서로 힘을 합쳐야 완성될 수 있습니다. 과학은 예술의 직관과 은유의 힘을 필요로 하며 예술은 과학으로부터 신선한 수혈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어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하나 의도가 계획이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했고, 프랑스의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는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라고 했습니다.
대전은 세계적인 ‘아티언스 도시’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전만의 브랜드로서 한계가 있었고, 따라서 대전 내·외부로 발신되는 강력한 메시지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G아티언스 2024>를 계기로 2011년에 시작한 그 정신과 목표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며, 대한민국을 아티언스의 중심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시동을 건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큽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