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번에 걸쳐 AI를 탐구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AI(인공지능)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AI는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지요. 그도 그럴 것이, AI는 초 단위로 수십억 개의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속도는 인간의 수천만 배라고 하지요. 인간의 뇌는 병렬적 구조지만 생물학적 한계 때문에 AI와 속도 경쟁에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그 점만 본다면 AI는 이미 ‘초월적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인간은 감정이나 시간에 따라 기억이 왜곡되거나 잊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는 한번 저장된 데이터는 정확하게 재현하고 필요에 따라 무한히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이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패턴, 통계적 규칙성, 변화의 조짐을 찾아냅니다. 의료 영상에서 암을 인간보다 더 빠르게 발견한다는 것이지요. 도저히 인간의 뇌로는 불가능한 차원의 작업입니다. AI는 당연히 피로도 없고 스트레스나 감정 기복도 없습니다. 24시간 365일 작동이 가능하지요.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확증편향이나 감정적 반응으로 판단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AI는 그런 편향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부분도 있지요. AI는 의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를 자각하지 못합니다. AI는 자유의지가 없습니다. 욕망이 없고, 목표도 없고, 가치관도 없으며, 방향성을 선택할 능력이 없습니다. AI의 모든 결정은 학습 데이터에다 확률적 알고리즘의 결과일 뿐입니다. 도덕적 책임도 없지요. 책임질 수 있는 존재는 인간뿐입니다. AI는 죄책감을 느낄 수 없고 책임을 진다는 개념도 없으며, 법적·도덕적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판단을 해도 그 도덕적 책임은 AI가 아니라 인간에게 있습니다. 더욱이 AI는 감정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감정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위로, 사랑, 연민, 용서 등은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AI가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쓴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창의성이란 없습니다. 그저 기존의 패턴을 재조합하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상상이나 발상의 전환, 고통에서 오는 예술 작품,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은 전혀 없어서 형식적 창작은 할 수 있어도 진정한 존재적 창조는 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AI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계산하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경험하고 의미를 만드는 존재는 아니지요. 따라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인간의 고유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는지요. (AI 탐구(2)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