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벌써 군대를 전역한 지 10년이 지난 세월이 흘렀다.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빨리 회사를 더 키우고, 연애를 시작해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마음이 점점 조바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고민이 많아지면서, 내 유튜브 알고리즘도 이러한 마음을 반영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콘텐츠를 나에게 노출하고 있다.
요즘 유독 많이 보이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2030세대 사회적 문제이다.
이 뉴스를 보면서 과거 대학생 시절에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대한민국도 일본처럼 청년 세대의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최근 들어, 과거에 함께 사업을 했던 동갑내기 친구와 카톡으로 이런 대화를 자주 나누고 있다.
세상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리고 사회문제는 어떻게 해결되고 또 어떤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지 등등.
이야기를 하다 보니 조금 더 명확하게 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브런치에 두서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AI 이야기를 처음 접한게 2015년 초반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대학 창업교과목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었다.
그리고 2019년에 대구광역시와 LG에서 기회를 받아 두 번의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과 만나서 이야기하면서AI와 관련된 이야기와 문제 이슈를 공부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세상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느꼈다.
당시 2019년도에 LG전자 대학생 프로그램으로 UDAI라는 과제를 하면서 AI가 세상이 미치게 될 영향을 이렇게 구분했었다. (굉장히 두서 없이 메모장에 그냥 작성했다)
(UDA는 평등하고 보편화된 디자인을 뜻하는 Universial Design과 인공지능 AI를 결합한 단어였는데..결국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체계에 대한 과제였다)
1세대 AI는 약간의 관심을 끌것이다.
2~3세대 AI는 걱정과 함께 새로운 편의성을 제공할 것고
4~5세대 AI는 많은 직업들을 대체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것이고
6~7세대 AI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특이점이 올 것이다.
이 특이점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 인간이 멸종한다는 음모론이 아닌, 인간의 노동의 정의와 가치를 새로 규정하는 지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세대, 특히 나와 같은 세대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사회적 문제가 점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보며 과거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뉴스에서 접하는 수십만 명의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며, 꼰대스러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때마다 비난을 잠시 멈추고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 세대가 무엇을 잘못 배웠을까? 무엇이 이 세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새로운 사회로의 성장통일까?
최근 나는 이 문제가 성장통이라기보다는 세대 성장의 시작점에서 잘못된 가치를 배워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은 단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개인적인 나태함이 아니라고 본다.
이는 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로 우리가 자라온 환경과 교육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왜곡시켰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는 우리에게 '성공'이란 가치를 너무 고민할 시간도 없이 강제로 주입 시켰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그리고 경제적 부유함.
그 것만이 인생의 '정답'이라고 가르쳐왔다. (내가 인생을 먼저 살아왔으니 내 말이 맞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다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녀 세대의 의견을 묵살한 가정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공부 잘해서 좋은 직업을 얻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하다가 이제는 그냥 다 필요없고 돈만 많이 벌면된다.가 되었다...그러니 물불 가리지 않고 불법 산업이 당당하게 기어올라오고 소위말하는 건달들이 사업가인양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그렇게 쫓아온 정답이 과연 당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느냐고
(OECD 국가 중 삶의 만족도가 최하위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정답을 쫓아온 것 같다. 그러나 그 정답이 나에게 맞는 해답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릴 적부터 들었던 "공부해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좋은 직장(돈 많이 주는)을 가져야 한다", "좋은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말들.
이런 강요된 가치관이 지금의 2030세대의 문제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우리의 삶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집에 왔으면 공부를 해야지!", "오늘은 무엇을 배웠니?", "이번 시험에 몇 등 할 거니?", "너는 어디 대학을 갈 거니?", "결혼은 어떤 사람이랑 할 거니?"와 같은 질문으로 우리의 선택을 통제했다.
이런 질문들은 그들은 사람의 표현, 관심 표현이라 하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본다.
특정한 인생 경로를 따르도록 강요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자녀 세대는 자신의 선택과 경험을 통해 성장할 기회를 잃었다.
성장기에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놀이터에서의 놀이가 하나의 사회를 배우는 첫 시작점이 되듯,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나쁜 것과 좋은 것을 판단하는 눈을 키우고, 때리고 맞으면 아프고 다친다는 것을 배우고 자신만의 선택과 책임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학교에가서는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 그리고 경쟁, 생존, 자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사회성, 체력 등등 전체적인 모든 사회시스템을 직접 몸으로 배우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부모들은 자녀를 과잉보호하며, 그들의 선택권과 다양한 경험들을 제한하고 통제하고 있다.
그 부모들의 부모 세대에서 부터 전달된 '공부'만이 '돈'만이, '좋은 직업'만이 제일 큰 가치라 생각하고 있는 그릇된 가치를 가진 부모들에 의해서 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들은 자신만의 경험과 책임을 배울 기회를 잃고, 부모가 정해준 길만을 따르게 된다.
이는 자녀의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억압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탐구할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녀는 창의적인 아이이길 바라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그 누구보다 자신은 어릴적부터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소비하고 만지고 느끼고 맛보고 좋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 돈을 모으고 사랑 때문에 아파도 보면서 살아왔으면서...자신의 자녀에게는 제한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기에 좋지 못한 것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모순적이지 않은가?)
이 문제는 단지 학업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해서 자신을 증명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운동을 잘하거나 특정 분야에서 특출난 능력을 발휘해 인정받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한 가지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특별한 능력치'를 가진 이들이다.
이와 달리, 눈에 띄지 않는 자들은 위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아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적어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눈에 띄지 않는 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능력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능력이 있음에도 미리 포기한 사람들은 자존감을 잃거나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사회가 한 가지 능력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빠르게 결과물을 내고 싶어하는 것과 그 외의 다양한 가능성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 본다.
우리는 각자의 능력치를 가진 사람들을 인정하고, 그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개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에 욕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개성과 강점을 발휘하고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조건 틀렸고 그 사람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잣대가 틀린 것이다.
특히나 10대 시절에 사춘기는 물론 여러 방황을 하는 시기가 있는데 나는 이 방황의 시기가 자존감을 형성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나라는 사람'의 인정을 갈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성적만이 유일한 인정의 기준이 된 곳에서,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려 했고, 그 것에 수혜를 받은 자들 또한 존재한다.
항상 1장1단이니 어떤 것을 선택하든 개인의 책임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때로는 과도한 자기 표현으로 노출되고 비난 받을때 '표현의 자유'로 포장되기도 하지만...이제 우리는 다양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도덕적, 사회적 적정선을 지키면서
그래서 그릇된 자신의 가치를 자녀세대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하고, 다른 선택지가 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후배들과 자녀 세대들이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모두는 자신의 타인에게 하는 조언이 분명히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조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