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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Choi Nov 10. 2024

태국 방콕의 스타트업 환경을 체험했다.

태국의 스타트업 환경은?

태국 스타트업 회고

지난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총 5일간 태국 방콕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내가 속한 회사의 투자사에서 마련한 일정으로, 태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태국은 외국인 창업자들에게 굉장히 개방적인 국가 중 하나로 보였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통해 국가 경제를 부양하고자 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고, 특히 스타트업 비자와 관련된 정책이 잘 마련되어 있어, 주거 환경부터 사무실 대관까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기반 시설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었다. 언어만 극복한다면 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정말로 접근하기 좋은 국가 중 하나였다. 


‘Thailand Smart City 2024’ 컨퍼런스 참여

이번 출장에서 ‘Thailand Smart City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보통 이런 박람회를 참여하면 그 시장이 어떤 니즈들이 있고 그것을 풀어내는 스타트업들 중소기업들을 볼 수 있어서 꽤 많이 선호하는 자리이디. 이 박람회는 모바일 네트워크, AI, IoT, 스마트 모빌리티 등 스마트시티 분야의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자, 국내외 협회 등 총 10,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그러나 실상 현장은 그렇지 못했다. 
태국도 시장이 어려운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볼 수 없었다. 이 점이 가장 아쉽다. 

의외로 대기업의 참여가 굉장히 부족했다. 이런 전시회에 대기업이 그래도 자리 하나 정도는 가져가주는데 그렇지 못하고 중소기업의 중심의 부스가 대부분이었다. 

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그 기술력과 퀄리티는 의외로 한국의 10년 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전시회에서 몇몇 부스의 제품을 경험해보고자 하여 사용해 보았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게 나는 기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태국은 인건비가 한국만큼 굉장히 높은 국가인데, 그에 반해서 결과물의 퀄리티가 너무나도 낮았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렇다 보니 첨단 기술 기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정말 최소한 영어 소통 능력만 있고 한국에서 비즈니스 성공 및 플랫폼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기획자 및 개발자가 태국의 시장을 보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제품을 태국인이 아닌 한국인들 구성으로 하여 제품을 출시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태국은 국제적으로 기업 하지 좋은 국가라는 인식보다는 관광 국가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크다. 이러한 것을 바꾸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태국에서의 스타트업이 꽤 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자금들이 태국으로 들어오는 중이라고 한다. 


어떤 식으로 풀리게 될지 모르겠으나 분명 기회가 있는 국가이고, 그 기회를 차지하라고 여럿 기관장들은 물론 관련 CVC 담당자들도 말을 한다. 다만, CVC를 가장한 아이디어 카피를 하는 자들 손 안대로 코를 풀려고 하는 이들이 정말 많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단합력이 있는 팀들이 모인다면 태국 시장을 크게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5일 정도 있으면서 보았던 태국 시장은
교육, 관광, 농업 테크 등의 기업들이 굉장히 많고 그들 간의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마트시티의 기본인 CPS 솔루션이나 IoT 제품 및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았다.


한국에서 흔한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 꽤 충격적이었다.
한국은 트렌드다 뭐다 해서 적극적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AI 챗봇 등을 만들고 시장에 선보이면서 경쟁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있는데, 태국은 이러한 움직임이나 관련된 서비스가 보이지 않았다.


주요 방문 기관

1. 트루 디지털 파크 (True Digital Park)

태국 방콕에 위치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허브로, 스타트업 기술 혁신 생태계를 위한 종합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True Digital Park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혁신 허브로, 스타트업, 기술기업, 대기업, 투자자, 컨설턴트, 교육기관 등이 협업할 수 있는 완벽한 생태계를 제공한다. 이 공간은 태국 정부와 True Corporation이 협력하여 설립되었으며,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체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Work, Play, Learn, Live”라는 개념 아래, 사무공간, 연구개발 시설, 회의실, 행사공간 등 기업과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인큐베이션 및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여 자금 조달을 돕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Google, Microsoft, Huawei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최신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을 제공하며,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77,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공간을 통해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에게 최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하며, 태국과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기관은 한국으로 치면 창조경제혁신센터나 디캠프와 같은 역할을 한다.


2. NIA (National Innovation Agency)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 산하 국가혁신청(NIA)은 태국 스타트업 생태계 홍보, 창업기업 육성,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 유치, 대학 및 과학단지 인프라 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요 기관이다. 태국의 혁신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 활동을 장려하는 역할을 통해 태국 스타트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기술적,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특히 디지털 기술, 바이오테크, 헬스케어,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을 지원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태국 진출 시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태국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 시행 과정도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및 글로벌 수준의 혁신 네트워크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물리적 및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혁신 파크 내에서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한다. NIA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기술 및 혁신 분야의 ‘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관’에 선정되었으며, 설립 이후 15년 동안 약 1,441억 원, 3,133여 개사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였다.


이 기관은 한국의 창업진흥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기회에 대한 회고


이번 출장은 우리 회사 투자사인 '와이앤아처'에서 주신 기회를 통하여 방문하였다. 그 덕분에 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사례를 태국에 가져와 현지 시장에 맞게 적용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 같다. 한국은 특히 미국에서 성공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도입하여 상용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태국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태국은 교육 분야에서의 니즈가 매우 큰 것으로 보였다. 니즈가 큰 것일지 아니면 이런 태국의 현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자들의 노력일지 모르겠다.
태국은 양극화가 심한 국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의외로 관광객들이 경험하는 것들만 보았을 때는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아쉬운 것이라면 자녀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한국만큼 잘 되어 있지 않는다는 점이고 결국 삶을 위해서 유흥 산업에 자연스럽게 빠지는 경향이 있어 보였다. 이는 관광객들의 유흥 문화와 뒤섞여, 동북아의 유교적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문화들이 정착되어 있었다.


비즈니스 기회와 전략

 • 협업의 가능성: 한국의 AI 교육 솔루션이 많은데, 이러한 부분에서 태국과 협업하면 상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NIA와 같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교육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관광 분야의 기회: 태국은 관광의 국가인 것을 분명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그러나 태국국민들이 관광을 위해서 활용하는 서비스라고 한다면 호텔 예약 서비스를 대표적으로 보면 '아고다', '에어비앤비' 등 외국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태국에서 AI를 활용한 스케줄링이나 맞춤형 관광 루트를 제공하는 사업을 많이 보지 못했다. 이는 우리 회사인 스테이빌리티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True Digital Park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네트워킹과 시장 진출을 빠르게 앞당겨 볼 수 있을 것 같다.

 • 첨단 기술의 적용: 태국에서는 아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활용한 AI 챗봇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한다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이번 태국 출장을 통해 태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태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라고 하지만, 투자나 자금 집행의 규모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거대해 보였다, 특히 건설하는 규모만 보았을 때 더욱 그러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선진화된 한국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태국에 적용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정부는 3년 안에 태국 GDP의 5%를 스타트업을 통해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업들을 육성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국민성? 어떤 문화 때문인지 속도를 내지 못하여서 외국인 스타트업을 유지하려고 비자 발급과 관련된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앞으로 태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볼 만했고, 또한 태국의 교육 분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우리 회사의 관광 서비스와 AI 기술을 접목하여 현지 시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True Digital Park와 NIA와 같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태국 시장에 진출이 용이할 것 같다. 


태국의 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DIP(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그리고 우리 투자사 'Y&Archer'에게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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