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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Choi Jun 21. 2020

리더가 될 수 없다면, 리더 같은 팔로워가 되라.

리더와 팔로워의 자질

올해로 만 28살의 인생을 살고 있다.

주변에서 바라보면 아직 학사 졸업도 못한 못난 놈이라고 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굉장히 그 시선이 싫어서 나의 업적들을 부풀려서 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시선들도 무뎌지기 시작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게 되자,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방을 제외하고 서울권으로 가면 정말 감사하게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정말 아주 가끔 있었다.


개인적으로 명예욕이 강한 편이라서 뿌듯하기까지 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 동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얼마 되지 않지만, 정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공통된 질문도 기억이 난다.

"직접 창업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그 질문에 답변을 이제는 정말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저는 리더의 자질을 아직 갖추지 못했어요.ㅎㅎ"


사실 누구든지 겉으로는 대단한 사람인 척할 수 있다.

24살 패기 있던 시절 말도 안 되는 사업 아이디어로 '대표 놀이', '창업 놀이'에 빠져있을 때가 정말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기에 이제는 절대로 하기 싫은 행동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제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이제는 그게 보이기 때문이다.


짧디 짧은 사회의 경험 10년으로 감히 이야기를 하자면

자신이 아직은 리더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이 되거나 판단했다면 누구를 팔로우할 것인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아니 그를 팔로우를 하겠다는 결정이 앞으로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팔로워의 자질

21살~22살까지 SBS, MBC를 넘나들며 방송국에서 일했을 때도, 삼성서울병원 Security로 일했을 때도

군생활을 할 때도 리더가 아니라면 적극적인 팔로워가 되는 것이 가장 내가 편한 삶이었다.


그 누구도 일에 관해서는 터치하지 않았다.

물론 일을 처음 하는 1개월~3개월까지는 자괴감 때문에 힘들었다. 그러나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건 내가 가진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게 내가 경험한 팔로워가 가져야 할 자질이었다.


나는 내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잘 한다면 그 사람과 친해져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게 20대 초반 내가 살아남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21살부터 휴학을 하고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일 중에 하나였다.

내가 맡을 일을 정해진 시간 안에 잘 마무리하고 정리하였을 때, 당연히 인정을 받았다.

일의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 경험이 누적이 되면서 더 중요한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나의 일을 잘하는 것은 제일 기본이라는 것.


그때 깨달았다. 

본인은 과정을 중요시할 지라도 제 3자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시 여긴다는 것

나 또한 그랬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다. 과정이 있었기에 결과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그러나 과정에 대한 인정은 순전히 개인이 타인(상사, 동료들)에게 바라는 '결핍'이라 생각이 된다.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고 있어,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 할 수 있잖아.."


그런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 과정까지 인정받기 위해서는 함께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다면 그 부분까지 인정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관계가 이루어진 사람은 관심이 가게 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진행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게 되고, 조언을 하게 되고,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럼 모두가 얼마나 고생을 하였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은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기본을 지키려 하지 않고 관계에 집착하고 인정을 받으려고 하면 '조직 내 정치질'이 시작하게 되었다.

편을 나누게 되고 편협한 사고를 하게 된다.

순전히 그런 위로와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순간 오히려 독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치질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당한 긴장감과 경쟁심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조직이 조화롭기 위해서는 적당한 잡음은 필요하다.

가끔 말랑말랑한 사람도 필요하고, 원리원칙을 지키는 딱딱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야 조직은 탄탄해진다.


단단한 무릎에 말랑말랑한 도가니가 있어야지 걸을 수 있고 뛰어나갈 수 있다.

원리원칙을 지키는 보수적인 무릎의 뼈와 같은 사람과 도가니처럼 말랑말랑한 사람도 있어야지 조직은 걷고 뛰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만 다시 이야기하자면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자기의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조직 내에서의 관계를 만들고 내가 가지지 못한 타인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 사이에 자신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인정을 받기 위해, 서로의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해 적당한 정치질도 필요하다. 조직 내에서의 관계를 만드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과해지는 순간 조직과 개인은 파괴가 될 것이다.


리더의 자질

나는 리더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함부로 말하기 정말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지금부터 할 말에 위 팔로워의 자질 중에 모순 아닌 모순이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리더는 결과를 인정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인정해주고 그에 대한 보상은 꼭 해야 한다.

동시에 과정에 대한 수고와 노력을 인정까지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칭찬은 돌고래를 춤추게 한다.라는 속담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렇다면 이런 인정과 칭찬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나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일의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환경과 관계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데 나는..." 그리고 "아.. 저 xx 꼴 보기 싫네"이라고 하며 자신을 탓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대다수일지도 모른다.

전자는 리더가 성장에 대한 자극 "정말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우리 조직이 하루 더 생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줘서요."와 같은 말을 전달한다면 금방 '스노볼'을 굴릴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어떻게 자극을 해야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성공한 리더도 아니고 경영을 해본 경험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사람이다.

이런 내가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웃길 수 있지만, 이 것만큼은 분명하다.


사람과의 관계는 오늘 하루 풀렸을지 몰라도 또 똑같은 문제로 혹은 흔하디 흔한 문제가 똑같이 발생한다.

그때마다 풀어야 하는 방법은 매번 달라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소속감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강하다. 그리고 유대감을 쌓는 것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낀다.


그 소속감과 유대감을 잘 쌓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이게 리더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매일 고민하고 매일 풀어야 하는 풀리지 않는 문제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같은 팔로워들에게 꼭 내가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 싶다.

글의 초반에 누구를 따를 것인지 정하는 것이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 했다.

그 이유를 다 설명하고 싶지만 다음의 말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파리를 따르면 똥과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 곳만 찾아다닐 것이고,
벌을 따르면 아름다운 꽃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팔로워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함께 힘내겠습니다.


각자의 스노볼이 굴러가는 시기가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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