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줄, 하루 한 대사
"먼저 소총 사용법을 배워야 해.
거리를 둘 수 있으니까.
프로가 되면 될수록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그래서 칼은 제일 나중이지."
가족 복수를 하고 싶은 12살 마틸다는 레옹에게 살해 방법을 배운다. 레옹은 가장 먼저 킬러가 익혀야 할 무기로 소총(라이플)을 권한다. 이유는 죽여야 하는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기 때문. 프로가 되면 더욱 담대해지고 실력이 좋아져 죽여야 할 사람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12세 소녀에겐 소총을 잡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저격총으로 사람을 죽이려면 대상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같이 움직인다 생각해야 한다. 상대와 동화되어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는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 멈추고 자신이 당긴 지도 모를 정도로 가볍게 검지를 당겨야 한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이 정도는 다들 알고 있을 거다.
근데 이게 사회생활에도 잘 적용된다. 특히 고객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잘 정리된 메일이나 문자 등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다 상대방 성향도 파악하고 요구도 알게 되면 일을 성사시키기 쉽다. 그러다 스킬이 좀 붙으면 번거로운 이메일, 문자보다 전화다 대면 상담이 더 수월할 수 있다. 스킬이 좋으면 한 방에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아무리 사회생활을 오래 했어도 여전히 칼보다는 소총이 편할 수 있다. 대신 소총을 사용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아무튼 대인 스킬이 익숙하지 않게 느껴진다면 소총 사용법부터 확실하게 익혀보자. 메일을 쓸 때 맞춤법에 신경 쓰는 것도 그중 하나다. 단! 맞춤법 정도는 ChatGPT 말고 전문 맞춤법 검사 사이트를 이용하자. 이 녀석 아직 좀 부족할 때가 있다. 뭐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요할 때 격발이 안 되면 큰일이지 않나. 추천하는 맞춤법 검사 사이트로는 '(주)나리 인포테크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http://164.125.7.61/speller/)'가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왜 고객을 살인 대상자에 빗대는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고객을 그렇게 죽이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장담할 순 없... 농담이고. 이 글을 준비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고 대사를 다시 살펴봤다. 그런데 레옹이 'client'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거 아니겠는가?
위 대사의 원문을 보면 아래와 같다.
"The rifle is the first weapon you learn how to use, because it lets you keep your distance from the client. The closer you get to being a pro, the closer you can get to the client. The knife, for example, is the last thing you learn."
살해 대상자를 client라고 이야기한다. 왜 target이라고 하지 않고 client라고 칭했는지는 의문이다. 원래 영어권에서는 그런가? 다른 영화를 보면서 유심히 잘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