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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Mar 28. 2024

축구와 삶과의 이음

<축구 포지션, 풀백으로 보는 삶>

풀백이란? 주로 상대편 측면 공격수를 1 대 1로 상대하는 측면 수비수를 뜻한다.
 
풀백이라는 역할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 클럽팀은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이 방송 패널로 나와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측면 공격수가 되는데 ‘실패’했거나 중앙 수비수가 되는데 ‘실패’한 선수들이 정착하는 곳>


그렇다. 과거 풀백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목받거나 선호하는 역할이 아니었다. 앞서 두 레전드가 말한 것처럼 어딘가에서(측면 공격수, 중앙 수비수 혹은 여타 다른 역할) ‘애매한’ 능력치를 가진 선수들이 주로 정착하게 되는, 그런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수비수라기엔 신체적 능력이 다소 떨어지며 공격수라기엔 공격적인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그런 선수들 말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 시스템에서 ‘풀백’은 게임 체인저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인버티드 풀백’의 등장이다.

 

인버티드 풀백은 현대 축구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명문팀들에서 ‘빌드업 (골을 넣기 위해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플레이‘ 의 시발점이 되었다.
 
흔히, 작은 육각형(모든 능력치가 애매하다는 표현) 선수라 불리며 이런 선수들이 배정되던 그 역할(측면에서 수비 시에는 수비수로써, 공격 상황에서는 공격을 돕는 조력자로써 전/후진만 하는 단순한 역할)이 이제는 전술의 핵으로, 축구계의 팔방미인으로 발돋움 한 것이다.


이제는 우수한 ‘풀백’을 찾고자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풀백의 이러한 변화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한 치 앞 바라보기도 힘든 요즘 무언가를 예상하고 그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은 예언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들다고 생각한다.
 
축구 시스템의 중추로 자리 잡게 된 풀백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가 알아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위해 자신을 갈고닦고 능력치를 기르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맡고 있는 역할들 혹은 직업들이 다음 10년 안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AI 기술들의 급격한 발전,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구감소와 더불어 환경문제 등등
현실에 안주하여 가만히 있다가는 다가오는 기회조차 걷어찰지도 모른다.
 
예전 ‘풀백’ 모습에 안주하며 그 역할에만 충실했던 선수들은 더 이상 최전선에 서지 못하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데 전전 긍긍할 뿐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의 역할도 ‘인 버티지 풀백’처럼 중요도가 급부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는 것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던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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