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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pe Lim Oct 24. 2024

대학원생이 진학 후 알아두면 좋을 세 가지

내가 그 당시 몰라서 하지 못 했던 것들

오늘은 대학원생이 된 당신의 미래에 도움이 될 세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로 나에게도 누군가가 석사 시기 즈음에 말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불행히 나는 다 몸으로 부딪혀가며(?)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은 모쪼록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1. 어디라도 메일 주소를 **절대** 직접적으로 기입하지 않는다


  이 것은 지도교수님께서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는데(사실 이건 기초적인 상식 같은 건데 나는 전혀 몰랐다... 지도 교수님 이런 것도 알려주셔서 넘나 감사했습니다...), 홈페이지나 GitHub 페이지, README.md, PPT slide 등 내 이메일 주소를 직접적으로 기입하면 안 된다. 만약 나의 e-mail 주소를 직접적으로 web 상에 적게 되면 크롤링을 통해 광고 메일을 뿌리는 업체나 집단으로부터 무수한 메일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걸 모르고 있다가 대학원생 시절 메일 주소를 여기저기 홈페이지에 다이렉트로 적어뒀었는데, 박사 말년차가 되니 진짜 하루에 수십 통의 스팸 메일(특히 이상한 저널/컨퍼런스의 초청 메일 등)에 고통을 받았었다. 그러니 절대로 자신의 e-mail 주소를 직접 기입하지 말자.


  그럼 어떻게 기입해야 하는가? 만약 내 e-mail 주소가 dummy-id@abc.edu라면 dummy-id [at] abc [dot] edu와 같이 약간의 트릭과 함께 넣는 것이 좋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크롤링 기술도 발전해서 여러 case에 대해서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좀 더 복잡하게 작성하는 걸 추천한다. 최근 본 것 중 가장 현명하다고 느꼈던 것은 [my_first_name] [dot] [my_last_name] [at] abc.ac.kr였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고자 하는 이가 조금 생각해서 e-mail을 유추할 수 있게끔 기입하는 걸 추천한다.


2. 대학원 E-mail 주소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게 짓자  


  이는 첫 번째와 이어지는데, 외국인들과 내 동료들이 내 e-mail을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석사 때는 '엥 내가 외국인과 e-mail을 주고받을 일이 뭐가 있어 ㅋㅋ'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말년차가 되면 생각보다 많은 collaborator들과 메일을 주고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해외 대학의 경우 Google calendar로 미팅 시간을 잡는 것이 거의 생활화되어 있어서 나의 아이디가 그들의 머릿속에 내 e-mail 아이디가 인덱싱이 잘되게끔 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non-English-spoken world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들에게 우리의 이름 스펠링을 외우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인은 아니긴 하지만, 좋은 예시로는 나의 동료인 Jingnan Shi가 jnshi라는 e-mail 주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장 쉽게 기억에 남았고(지금 글의 좋은 예시로 바로 떠오를 정도로), 그리고 그의 이름을 발음을 해본 적만 있다면 J와 N이 이니셜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에 각인도 쉽게 남는다. 만약 나도 향후에 e-mail 아이디를 짓게 되면 htlim이나 ht.lim (혹은 ht_lim)과 같이 간소하게 짓지 않을까 싶다. 


3. GitHub 아이디를 자기의 이름과 연관되게 변경하자


  GitHub의 ID가 변경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가? 그런데 이걸 알게 되었을 쯤에는 이미 아래와 같이 내 논문에 GitHub ID를 박아버려서 바꾸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이 되어 바꾸지 못했다 ㅠ 개인적으로 GitHub 아이디도 자신의 첫 논문이 게재되기 전 이름과 연관 있게끔 address를 수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hyungtaelim으로 바꿨어야 했는데 늦어버린 건에 대하여...ㅠ

  그 이유로는 두 가지 이유가 또 존재하는데, 두 번째에서 말한 것처럼 GitHub 아이디 또한 개인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ID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GitHub ID가 자신의 대표적인 ID가 된 시대가 도래했다. 심지어 나의 MIT 포닥 지도 교수님은 '됐고, GitHub 첫 페이지 한 번 보여주겠니?'라고 인터뷰 때 물어보시기도 했다(이 이야기는 다음번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자). 그러니 나처럼 아시아권에서만 이해가 되는 성+이름 아이디를 쓰지 말고, 아무도 못 알아볼 zzizon123이나 zzangzzang94과 같은 아이디도 쓰지 말고, 자신의 이름과 연관 있게끔 GitHub 아이디를 수정하자.


  그리고 두 번째로는 dummy-id라는 아이디 명으로 Github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면 그 주소 또한 dummy-id.github.io가 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나의 홈페이지도 https://limhyungtae.github.io/이다...안 멋있다ㅠ). hyungtaelim.github.io로 바꾸고 싶었는데, GitHub 아이디를 바꾸지 않는 이상 주소를 변경하는 게 조금 annoying 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냥 냅두기로 했다(혹시 변경 방법을 아는 이가 있으면, 댓글로 꼭! 알려주길 바란다). 그러니 꼭 별로 유명해지지 않은(?) 학부생 때나 석사생 때 아이디를 자신의 이름과 연관성 있게 변경해 두자.



결론


자기 전에 갑자기 석사 진학을 하는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아주 사소하지만 향후에 꽤나 중요해질지도 모르는 세 가지에 대해서 다뤄보았다. 사실 따르지 않아도 큰 일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향후 월클이 되어서 유명해질 것이라고 믿는 야망가라면, 꼭 위의 세 가지를 따르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Or not,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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