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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대전

책과 사람들을 만나다

by 서 온 결

김포에서 독서대전이 열렸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니 그 소식만으로도 반가웠다. 아침 일찍 아이들 밥을 두둑하게 먹이고 서둘러 출발했다. 배고프다고 징징대면 곤란하니 말이다. 일찍 도착했지만 역시 녹록잖은 주차로 시간을 보내고 커피와 소금빵을 사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아이는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느라 발걸음이 느리다. 얼른 가서 책들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을 접고 아이옆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숨을 돌렸다.


아이가 체험을 하고 동화책을 읽는 동안 성격이 급한 나는 옆에 부스들을 기웃거리며 열심히 다녔다. 많은 출판사들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라니.. 그들을 가까이 마주한다는 게 너무 신났다. 산림청에서는 자연에 대한 책들을 모아 알려주는 일도 했다. 또 도서관에서 만나는 큰 글씨책 사람들도 만났다. 그들은 책을 크게 만들어 도서관에 보내는 일을 하신다 했다. 그저 당연하게 지나치던 책들을 더 자세히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일상에 작은 것들이 이제 반갑게 미소 지으며 반길 수 있으니 말이다.


출판사 이응이 하이라이트다. 예전부터 그들의 책은 우선순위로 마음속에 넣어두었다. 도서관에서 만나도 빌리지 않았다. 언젠가 소장해서 내 책상 위에 두고 읽어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게 바로 어제다. 반가운 이응의 출판사를 만나고 저자의 사인을 받았다. 글 쓰는 사람이 지닌 그 분위기와 여유를 다시 느끼고 싶어서 다시 한번 방문해 책을 두 권 사게 되었다.


좋았다.


나도 나도 언젠가 부스에 앉아 내 책들을 소개할 날이 오겠지. 어서 책을 만들어야지 하는 다짐을 하고 맞이한 일상의 월요일..


으쌰으쌰 하던 마음이 사그라들고 폰을 켜고 어슬렁거리는데 브런치에서 연락이 왔다. 게으른 작가에게 보내는 메시지인데.. 다들 아시나? 모르시나?


이 메시지를 안다면 우리 서로 눈웃음을 교환할 수 있고 모르신다면… 아.. 그대여. 조금 더 게을러져 보라.


글 하나 올리고 책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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