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 노마드 Jun 09. 2024

직장에서 인플루언서 되는 법

영향력이 중요한 이유

SNS도 아니고. 웬 직장 인플루언서냐고 머리에 물음표가 떠 오르신 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플루언싱 (Influencing)이라는 스킬은 직장에서 필수불가결한 스킬 중 하나다. 그렇다. 소프트 스킬이다. 즉,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인플루언싱이 무엇인고 하니. 말 그대로 직장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짧게 정의할 수 있겠다. '내가 리더도 아닌데 웬 영향력?'이라는 생각을 떠올리셨다면, 그대여! 그 문장은 수정이 필요하다. '내가 리더는 아니지만, 영향력은 필요하다'. 이제부터 왜, 그리고 어떻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자. 


영향력은 왜 필요한가?

직장에서 영향력이라고 하면 부장님, 리더십, 윗사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영향력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직급에 붙어서 저절로 따라오는 영향력 (Legimate power)을 포함해서 전문지식에서 오는 영향력, 마당발력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킹에서 오는 영향력 등 영향력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렇다면 왜 영향력이 필요한가? 정답은.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제대로 일을 마치기 위해서다. 


모든 일이 프로젝트화 되는 요즘.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리더의 제대로 된 서포트다. 이 서포트를 받아내는 데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가 바로 프로젝트 매니저의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내 한 마디가 다른 사람의 열 마디보다 강력한 무게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마 회사 생활이 적어도 두 배는 편해질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팀의 리더는 아니지만 팀에서 의지하는 사람. 다른 팀에서 어려운 질문을 하면 모두 고개를 돌려 쳐다보게 되는 사람. 어디서 뭐부터 찾아야 할지 모를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그게 바로 영향력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연마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물론 타고나면 편하겠지만, 타고나질 않았으니 배워서 적용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것만 있어도 일이 좀 더 쉬워지니 말이다. 


영향력은 어떻게 늘릴까?

혹시 직장에서 번번이 아이디어가 반려되는 경험을 하는가? 채택된 아이디어가 나랑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미끄러지는지 궁금한가? 한 사람의 의사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하지만, 영향력이 그중 하나다.


이쯤에서 짚고 넘어갈 문제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영향력이라고 하면 뒷공작이라는 나쁜 의미를 떠올리곤 한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전략을 세우고 접근하는 과정 자체를 껄끄러워하는 것이다. 뒷공작과 영향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그 사람의 의도와 결과가 남을 조정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함이라면 뒷공작이 될 것이고, 전략을 통해 제대로 된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라면 영향력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뒷공작이 아닌 영향력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바로 사람을 보는 능력이다. 즉, 내가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의 성향과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다. 

내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이 결과 주의자 인가?

내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이 분석 주의자 인가?

내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사람이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이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영향력의 형태는 무엇인가? 직급에서 오는 영향력인가, 전문 지식에서 오는 영향력인가, 관계에서 오는 영향력인가. 아니면 그 모두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 것을 중시하고, 어떤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예상되는 일의 성과 혹은 이미 나온 결과를 먼저 중심으로 얘기하고,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데이터를 보여줘야 한다.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팀과의 협업, 협력관계, 회사에 미칠 영향 등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는 형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의사결정권자와 내가 접점이 전혀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바로 파워맵이라고 불리는 관계도를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종이 한가운데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내가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적자. 그 사람의 동료, 팀원, 상사 등 주변 사람의 이름을 적어보고, 그 주변사람 중에 누가 어떻게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인지, 어떤 사람인지 적어두자. 내가 당장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의 상사나 내 동료, 혹은 회사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같이 일할 때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는지, 무엇을 중시하는 사람인지 등 내가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을 물어보면 좋다. 그런데 물어볼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그래서 두 번째로 중요한 기술이 바로 네트워킹이다.


네트워킹은 별것도 아니면서 별거인 스킬 중 하나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게 궁금해서 그런데 혹시 20분 정도 커피 마실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실까요?"라고 묻는 기술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많이 안다는 건 파워다.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어떤 정보를 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평소에도 꾸준히 사람을 만나고, 다른 부서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자. 그렇게 다른 부서에 대한 간접 경험을 쌓는 게 좋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신 있어하고 좋아하는 일을 말하기 좋아하기 마련이니까. 그 사람의 얘기를 듣고 나도 알리면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도움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영향을 미치고 싶은 의사결정권자가 보는 그림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 전체 방향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결국 사람이 속한 곳은 회사라는 환경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영향력에 상관 없이 결정되는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람과 환경에 따라 분석하고, 그에 맞게 영향력을 미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직장에서 제대로 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