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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Apr 29. 2024

 고흥 레인보우교를 건너 우도 한바퀴

레인보우 다리 건너서 우도. 한바퀴 돌고 오다.

초암산 차박을 하고 있는데 일전에 브런치스토리에 썼던 우도 노두길 검색이 늘어났습니다. 길이 이 밀물과 썰물에 의하여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니 밀물과 썰물에 의하여 하루 두 번씩 길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갯벌 위로 드러났다 하는 신비한 노두길이 궁금해서 검색이 늘었나? 아니면 우도다리가 개통되었나?'


인터넷 검색해 보니 우도다리 공사가 끝나고 4월 24일 개통되었답니다. 고흥에 살면서도 보름 전쯤 다녀왔으면서도  우도다리가 준공된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고흥으로 돌아와 다음날 바로 우도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도는 접근성이 좋습니다.  남해고속도로 고속도로(영암~순천)에서 고흥 ic를 빠져나와 고흥 우주항공로로 진입합니다. 우주항공로에서 10분 정도 지나면  우도 가는 길이 나옵니다. 청색동그라미를 친 부분입니다.


주변의 인프라는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은 있으나 아직 화장실이 없고 안내소나 편의점 등의 시설이 전무합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중산일몰전망대까지 차를 타고 갔다 와야 합니다.

위 사진 위쪽은 주차장이고 아래쪽은 길입니다. 특이한 것은 주차장은 비어있는데  갓길에 주차한 차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1.31km에 이르는 레인보우교를 건널 것인데  왜 100m가량 떨어진 주차장보다는 쪼끔 가까운 갓길에 주차하려 할까요?


중산 리해변에서 보면 넓은 갯벌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해 줍니다. 초록이 물드는 갈대밭 사이로 레인보우교와 우도가 보입니다. 울긋불긋 칠하더니 이름이 레인보우교이랍니다. 건설 전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아름답습니다.

인근 중산일몰전망대가 고흥팔경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이곳의 일몰도 아름답습니다. 갯벌에 반영되는 해의 모습이 특이하게 아름답습니다.


레인보우교에 올라섰습니다. 어떻게 알고 찾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어디에 사시는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여쭈어보니 텔레젼 뉴스 보고 알았답니다. 우리가 텔레비전 뉴스를 안 보니 소식이 늦었나 봅니다.



레인보우다리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길이 노두길인데요. 아직은 물이 빠지고 있는 중입니다.


레인보우교를 걸으며 노두길을 자꾸 보게 되는데요. 얼마 안 있으면 물이 다 빠질 듯합니다.


육지 쪽의 모습입니다. 이곳도 야산으로 된 땅과 농토들이 있어 지금도 아름답지만 유채나 꽃들을 심으면 더 멋질 것 같아요.


해섬이라는 고운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섬입니다. 저 작은 면적으로 바다 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 저리 푸른 나무를 키우고 고운 빛을 내는지 신기합니다. 햇빛 젖은 나뭇잎들이 신록을 자랑합니다. 일 년 중 제일 멋진 옷을 입은 오늘입니다.


사진 뒤쪽으로 희미하게 둘러싼 산들이 고흥의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그리고 피라미드 같은 모양의 첨산이 보입니다. 여기서 두방산을 보듯 두방산에 올라가서는 이곳 우도와 득량만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곤 합니다.

능선에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아주 멀리 팔영산도 보입니다. 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을 찍으면 너무 작아 구별이 힘들어서 줌으로 잡았습니다.


가까운 바다의 모습입니다. 갯벌에는 굴들과 게 짱뚱어들의 놀이터입니다. 이곳 갯벌은 눈으로 즐기는 사람만 있어 생태계가 보전된 것 같습니다.

게와 짱뚱어들의 움직임이 재미있습니다. 부지런히 뛰어다니다가 구멍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를 반복합니다. 게으른 셔터가 터지기 전에 없어져버립니다.


우도에 다 왔습니다. 섬 가까운 곳의 노두길도 드러나 있습니다.


우도마을입니다. 우도 둘네길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 걷기 코스입니다. 왼쪽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각도섬이 보이는 오드리펜션에서 낙조전망대로 올라갔다가 원점인 우도마을 표시석까지 내려왔습니다. 아까 못 걸은 해안도로까지 걷고 돌아왔습니다.



걷기 시작합니다. 레인보우교 바로 앞입니다.

이곳에서 파전과 생수 생낙지를 파는 유일한 가게가 있습니다. 친절한 주인의 안내로 해안도로를 따라 우도 한 바퀴 걷습니다.


레인보우교에서와 달리 인적이 드뭅니다. 공기 맑고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라 기분 좋게 걷습니다.

군데군데 작은 어선과 작업장들이 있습니다. 도로도 무지개색입니다.


마을회관이 있는 우도마을입니다.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남향마을에  고풍스럽고 멋있는 주택들이 있어 우리도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겹고  포근합니다. 동네 주민분을 만나 이야기하니 이틀만 있으면 똑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커다란 집은 우도민박인데 잠금장치로 출입문을 묶어 두었는데 이용 가능한지는 모르겠어요.


마을 앞에는 작은 항구도 있습니다. 건너편은 두원면 대전해수욕장입니다. 이 쪽은 수심이 깊은지 갯벌이 보이지 않습니다.


산이 북풍을 막아주는 남향마을 봄 햇살을 받아  더 고향의 품 같습니다. 길을 물으니 특별한 풍경은 없다하십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일주도로가 있다고 안내해 주시며

'섬이 전부다 이런 모습이여, 구경 다니기 심들 텐디'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정말 레인보우색과 쪽빛 바다와 푸른 산만 있습니다. 그것이 더 좋습니다.


이곳도 물이 빠지면 우도와 연결된다는 섬 속의 섬 각도입니다. 물은 거의 다 빠져나가 갯벌이 드러나 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곳에 정자가 있어 우리도 쉬어가려 합니다. 주민 어르신 두 분이 바지락을 캐러 왔는데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아 기다리고 계신다 합니다. 각도 앞에서 작업을 하신답니다.


정자를 지나 조금 가니 데크가 있고  그 아래  저수조가 있는데 갯벌에서 캐논 조개나 진흙이 묻은 장화 등을 일차로 씻는 곳인 듯합니다.


화장실이 있으나 위쪽에 쌓아놓은 옹벽이 무너져 부서져 있고 그 위로는 펜션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산 쪽으로 올라가면 노을전망대입니다. 펜션의 간판이 이제야 보입니다. 오드리헵번의 사진도 있는 오드리 펜션입니다.


노을전망대까지의 길은  0.7km의 거리며 약간 오르막이기는 하나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늘 걷는 모든 길은 포장도로라서  발은 피곤합니다. 만약 우도를 걷기 좋은 길로 개발한다면 코코매트라도 깔면 좋겠습니다.


노을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넓은 터가 있어 좋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습니다. 전앙대에 올라가니 주변이 훤하게 트입니다. 일몰명소에서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아 노을이 멋진 날 차를 몰고 들어와 보아야겠습니다.


내려가는 길  너른 바다를 보고 내려가는 조망이 멋집니다.


뒤에서 보는 우도마을의 모습도 평화롭습니다.


작약이 활짝 핀 전원주택을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레인보우교는 또 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우도다리가 있는 원점에서 아까 다 걷지 못한 오누리 펜션까지 걷습니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아카시아가 드문드문 피어있습니다.

평편한 평지길 걸어갔다 되돌아왔습니다. 예상한 것보다는 먼 거리입니다.


노란 갓꽃이 갯벌과 연두지붕과 어울리는 풍경 속에 잠시 빠졌습니다.


이제는 물이 다 빠졌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노두길을 선택했습니다.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보다 노두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 드러난 노두길로 차도 건너고  사람들도 건너갑니다.


트랭글 켜는 것을 잊어버려 거리는 재어보지 못했으나 오늘 걸은 걸음수는 11,847보. 거리를 추정하면 약 8km가량 걸은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편의시설이 없는 것입니다. 우선 화장실과 쉼터 필요하고요. 음료수라도 구입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고흥군에서 수익사업도 안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2025년까지 개발계획이 있으니 차차 되리라고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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