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들리는 민들레 Apr 08. 2024

41. 천재와 장인

당신과 나의 고통



발견


천재들에게 없는 것


시대를 바꾼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있다. 그들은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인류의 삶을 바꾸었다. 그 덕분에 인류는 더 편리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나 치명적인 위험성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천재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한다. 또 그것을 실현화하기까지 몰입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발효


자기만의 철학


천재의 철학이 발견이라면 옹기장이의 철학은 발효이다. 옹기장이는 무수한 상실을 마주해야 한다. 수많은 부서짐을 마주하면서 <자기만의 철학>이 생겨난다.


천재들에게 없는 것은 잘 발효된 철학이다. 철학이 없는 기술은 불완전한 위험성을 가진다. 그래서 인간을 위한 기술이 인간을 파괴할 수 있다. 그것은 발효가 아니라 발견이기 때문에 그렇다.







파편의 시간


파편이 되는 시간


좌절하는 시간, 고통스러운 시간들은 옹기장이의

상실과 비슷하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든 하나의 도자기를 깨어버리는 그 순간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의 파괴가 아니라 형성된 자기를 깨어버리는 것과도 같다. 그러한 오랜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발효가 되고 철학이 된다. 옹기장이는 그렇게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만의 고유한 철학은, 아름답거나 멋지고, 우월하거나 밝은 곳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어둡고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곳, 아름답거나 멋지지 않은 곳에서 생겨난다. 옹기장이가 자기를 무수히 부숴버린 그곳, 날카로운 파편과 불규칙하게 깨어진 조각들이 쌓인 그런 곳, 자기만의 철학은 바로 그런 곳에서 생겨난다.


뜨거운 가마에서 아름다운 도자기가 탄생하듯이 무수한 파편들이 아름다운 도자기가 되기까지는 그러한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다. 파괴는 탄생이다.

작가의 이전글 40. 교육,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