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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남 May 27. 2024

여권 사진, 셀카 가능할까?

여권사진 셀프 촬영 경험기

여권만료일이 몇 달 안 남아서 여권을 재발급해야 했다.

시간도 아깝고 셀카 시대니, 인터넷으로 신청해 보기로 했다.

여권 사진이 필요해서 혼자 찍어보기로 했다.

흰색 뒷배경이라야 해서 벽면이 흰색을 고르고,

옷도 점잖은 옷으로 갈아입고 그늘이 지지 않게 방향을 잡고 손을 쭉 뻗어 찰칵~!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머리를 싹싹 귀뒤로 잘 넘겼는데 아무리 봐도 귀가 거의 안보인다. 

원래 이 정도였나? 아님 머리 스타일 때문인가?

이상해서 기존여권을 꺼내 보니 웬걸~

머리 스타일도 거의 비슷한데 양쪽 귀가 모두 제 자리에 잘 붙어있다.


그렇다면 얼굴 방향의 문제인가?

다시 생각하며 이렇게 저렇게 찍어봤으니 결론은 여전히 귀가 거의 없다.

그러다 거울을 보니 거울상에는 귀가 아주 잘 보인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찍을까? 그런데 휴대폰도 같이 찍혀서 어렵다.

실패의 연속이다.

사진은 영 맘에 들지도 않을뿐더러 여전히 귀가 없다.


왜 셀카로는 안되지? 얼굴이랑 뒷 배경까지 다 찍히는데... 귀가 잘 안 보이는 이유는?

그러다 깨달았다.

물리법칙!!

팔의 길이가 한계가 있어서 평면이 아닌 둥근 입체적 얼굴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기엔 각이 잘 안 되는 것이지 싶다.

즉, 너무 근접촬영이라 입체의 앞부분은 부각되고 뒷부분은 잘 못 잡은 것이다.

여기까지 하고 나서 다시 외교부 사이트에 들어가 여권사진 규정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미 인물사진까지 예시로 올려놓고, 근접촬영일 때는 얼굴이 실제 모습과 인물이 달라 보이니 안된다고 적혀 있다.

사진을 보니 같은 사람인 거 같긴 한데 많이 다르다. 앞 부분이 더 돌출...

(출처: 외교부 사이트 사진임)


잠시 망설임...

폰을 멀리 놓고 타이머를 해놓으면 괜찮지 않을까?

벌써 30분 넘게 낑낑거렸는데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진관에 가서 돈 주고 사진을 찍는 이유가 있구나 싶다.

미련을 떨쳐버리고 구청으로 고고~~!

구청에 주차하고 주변을 살피니 바로 앞에 여권사진 사진관.

일단 사진을 찍고 나니 20분 뒤에 오란다.

구청으로 가서 신청서를 작성, 다시 사진관으로 와서 여권사진을 찾아서 구청에 접수. 주차시간을 계산해 보니 딱 1시간 1분 소요.

주차비 100원을 카드로 결제... 현금이 없으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혹시라도 셀카로 여권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셀카봉이 있으면 가능할라나?

그러나 여권사진 규정에 맞게 맘에 들게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그냥 여권사진은 사진관에서 찍는 걸 추천한다.

돈 주고 사진관에 가서 찍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겠지요~?


* 참고로 사진관과 아무런 사적 관계가 없음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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