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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명한 자유 Nov 11. 2024

함께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나누다

 함께 쓰는 글이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몰랐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좋아한다는 건 한 사람을 깊이 있게 알아가며 사랑하는 과정인 듯합니다.


 일기와도 같았던 내 글이 에세이로 탈바꿈하고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로 공감하는 과정이 한 해 제가 했던 가장 보람되고 의미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올해 초 글쓰기 관련 책들을 읽으며 누구에게나 막막한 시작과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어려운 글감 찾기에 머리를 쥐어뜯어도 보고 남다른 글을 쓰는 노력을 하는 시간을 지나오며 느낀 점은 함께 글을 쓰며 많이 배우고 우리가 한 뼘 더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글쓰기를 같이 하는 친구가 있으신가요? 글쓰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서로의 감정과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것이어서 금세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온 날 중 그 하루도 허튼 날이 없었습니다. 늘 계획한 대로는 아니겠지만 소통을 통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또 나아갔고 우리는 애씀으로 참으로 빛났습니다. 4년 전 동아리 협의회 때 참관했던 인연으로 22년부터 3년을 함께 동아리 활동을 이어 왔는데 첫 해 독서토론을 시작으로 생각 나누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23년 목포의 문화 역사의 공간을 투어 하며 짧은 공감 글과 시 쓰기를 함께하며 서로가 서로를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좀 더 긴 글쓰기를 도전하며 브런치스토리에 회원 13명 전원이 작가 등단을 해서 글을 쓰고 공유하며 서로의 글에 댓글도 달면서 피드백을 해 나갔습니다. 매주 회원들이 쓴 글을 단톡방에도 공유하면서 서로의 글을 읽고 감흥을 나누고 개인적인 글에서 함께 공감하는 글쓰기에 한 발 한발 나아갔습니다. 혼자였으면 용기가 없어 발행하지 못할 글들도 서로의 댓글에 힘입어 발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배우자, 자녀에 대한 내용은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기에 회원들의 글을 읽으며 울컥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주옥같은 글솜씨로 독자의 마음을 후벼 파고 때론 꽉 움켜쥐는지.. 개인적으로 부모님을 떠나보낸 기억에 아팠던 사람은 상실의 현재에 공감하며 뼈아플 것이고,  그러한 사연으로 인해 회원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진정으로 알아가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단상, 기행문, 독후감 등 우리들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글쓰기란 자기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울타리를 깨고 내는 소리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단단한 얼음을 깨고 내면 가득한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 재미와 정보와 감동을 이끌어내고 공감을 자아내는 일이 글쓰기의 묘미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글을 쓰면서 자기 검열을 심하게 하는 소심한 작가였는데 네이트온 미니홈피에서 카카오스토리를 거쳐 인스타와 페이스북을 하면서 10년 이상 사진과 하루 5줄 이상의 글을 올리기를 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나의 생각을 적는 습관을 거쳐 이제는 좀 더 긴 글을 쓰는 브런치스토리에 등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다들 초보 작가지만 자기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매달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글쓰기 강의를 통해서 자기의 글을 보완하고 수정했습니다.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그 저자를 멘토 삼아 자기가 고른 작가의 글쓰기 노하우를 읽은 책을 바탕으로 직접 그 내용을 강의하며 글쓰기 비법을 공유하였습니다. 그중 제일 중요해 보이는 작업이 글은 쓰는 것보다 고치는 게 글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번 책을 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나아가는 우리는 모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올해 1년의 활동을 마감하는 11월,  올해 제일 잘한 일의 성과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뿌듯한 일입니다. 실감이 나지 않네요. 마음을 나눈 글쓰기를 함께 한 시간들이 스쳐갑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았던 지극히 평범하고도 작은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강한 창조적인 행위를 했다는 데에 자랑스럽습니다. 혼자였으면 책을 낸다는 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니까요!  그대도 혹시 글쓰기 친구가 있으신가요?


                                                                            


우리들의 이야기가 책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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