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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errissage Apr 07.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누가 하게 될까?

아야 나카무라는 무대에 설 수 있을까?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 행사가 2024년 7월 26일 금요일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축하공연을 둘러싸고 프랑스 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Aya Nakamura


지난 2월 말, 프랑스 언론은 마크롱 대통령이 'Aya Nakamura'(아야 나카무라)(/아야 나까무하/)라는 가수에게 올림픽 개막식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 행사 공연자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지만, Aya Nakamura의 개막식 공연을 두고 프랑스 내에서 상당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찬반 의견을 간략히 알아보자면,


Aya Nakamura는 1995년 5월 10일 생으로 2014년부터 활동을 한 말리 출신의 여성 가수이다. 그녀의 본명은 Aya Danioko이며, 가명인 Nakamura는 미국 공상 과학 TV 드라마 'Heroes'의 캐릭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녀는 2021년부터 프랑스 국적자가 되었다고 하며,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찬성 

현재 프랑스 가수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한 명이므로 프랑스를 대표하기에 충분하다.

(Aya nakamura는 2022년 기준 세계적으로 총 60억 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2022년 9월 기준 유튜브에서 총 30억 회 이상의 조회수 기록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12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고,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 les Victoires de la musique(음악의 승리들)에서 2번 수상을 하였다(2024-여성 아티스트상, 2022-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여성 아티스트상)


인종 차별주의자들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

(그녀는 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예상한다는 기사가 나간 뒤 극우 주의자들에게 극심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반응에 Aya Nakamura는 자신의 sns에  'Vous pouvez être raciste mais pas sourd' (당신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는 있지만 청각장애인이 될 수는 없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반대

Aya Nakamura는 정확한 불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의 노래 가사에는 verlan(프랑스어 음절을 뒤집는 은어의 일종), 은어, 말리 속어 등이 자주 사용된다)


반대자가 더 많기 때문에 프랑스를 대표할 수 없다.

(프랑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3%의 프랑스인들이 아야 나카무라의 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나쁜 생각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녀 이외에 자격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많다.

(Juliette Armanet, Orelsan, Thomas dutronc 등 더 많은 상을 수상하고 입증된 아티스들이 언급된다)


Aya Nakamura는 법적으로 모범이 되지 못한다.

(그녀는 전 애인인 뮤직비디오 감독 Vladimir Boudnikoff와 상호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되었고, 2023년 2월 10000유로의 벌금을 내라는 판결을 받았다. 참고로 둘 사이에는 딸이 한 명 있다)





이 논쟁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영상을 몇 개 가져왔다.


https://youtu.be/uEa3-m1QODw?feature=shared

극우 정치인 마린 르 펜의 아야 나카무라에 대한 생각 인터뷰


프랑스의 극우 정당 대표인 Marine Le Pen(마린 르 펜)이 라디오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언급한 영상이다.

마린 르 펜은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매일 아침 "프랑스인들을 어떻게 모욕할까?", "오늘 아침엔 어떻게 그들을 분노케 할까?"라고 하면서 일어난다고 말을 시작했다.

사회자가 재차 Aya Nakamura가 (개막식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왜 모욕인지 묻자, 마린 르 펜은 그녀의 주변인들과 복장, 저속함(vulgarité)을 문제 삼았다. 또한 그녀가 프랑스어로 노래하지 않으며, 그녀는 외국어로도 노래하지 않고, 우리가 뭔지 모르는 것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폄하했다.

사회자가 '문화적 혼합'(métissage)이라고 언급하지만, 마린 르 펜은 문화적 혼합이 아니며, '아무것'이라고 재차 폄하하는 발언을 한다. 사람들이 Aya Nakamura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프랑스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그녀의 생각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은어를 많이 사용한 가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는 하지만, 그녀의 복장, 지인들에 대한 언급과 저속하다는 표현은 솔직히 당황스럽다. 확실한 건 내가 프랑스인이었다면 분명히 이 말을 하는 Marine Le Pen이 창피했을 것이다)





https://www.facebook.com/reel/795260549151527


알제리 이민자의 자손으로 모델, 배우,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제작자인  Frida Khelfa는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와 프랑스 가수)를 대표한다고 여기는 에디트 피아프의 조부모가 사실은 모로코인임을 언급하며, 그녀가 북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고, '가장 인기 있는 가수인 Aya Nakamura가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https://youtu.be/I2E1kGtx080?feature=shared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4일 이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현재 공연자에 대해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을 거지만, Aya Nakamura는 프랑스어권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여성 아티스트이며, 우리의 많은 동포들에게 말하므로 그녀가 개막식/폐막식 공연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녀가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자신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림픽과 그 행사들은 우리(국민)를 닮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으며, 마크롱은 선택을 보호하고, 예술적 자유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Aya Nakamura의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반대 측 주장들이 그녀가 무대에 서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논쟁을 곧 맞이할 수 있으므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인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됐다. Aya Nakamura의 라이브 영상들을 아래에 첨부하니 영상들을 보고, 그녀가 올림픽 개막식에 설 자격이 되는지 다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EJs7txd9x_8?feature=shared

Plus Jamais 라이브


https://youtu.be/f8DqvAD6H8Y?feature=shared

POOKIE, dégaine, 40%, DJADJA (라이브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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