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영화 웡카를 보게 됐다.
코엑스에서 웡카 팝업스토어를 구경할 때부터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갔다.
이제는 완전 디지털이다.
아날로그가 하나도 없다.
한쪽에서 입장하는데 큰 소리로 누군가를 부른다.
"여기 캡쳐본은 안된대! 티켓 화면 보여줘야 한대!"
핸드폰에 담긴 모바일티켓이 없으면 입장을 못 한다.
키오스크에서 할인 바코드는 인식이 되지 않아 번호를 직접 눌러 할인을 받고,
할인을 받는 제품만 결제가 가능해 같이 구매하고 싶던 다른 제품은 다시 골라 결제했다.
정말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불편해!
내가 조금만 더 나이를 먹으면 이제 바깥세상에 적응을 못하겠다 싶었다.
셀프 소다존에서 탄산거품을 열심히 제거해 가며 한 컵 받았다.
고래밥콘.
나는 팝콘에 고래밥 맛이 나는 시즈닝을 골고루 섞어서 주는 건 줄 알았다.
고래밥 몇 개 섞어준다.
조금... 실망...
그래도 같이 들어간 고래밥은 맛있게 먹었다.
들어가다 보니 전도연관이 있었다.
전도연관에서는 추락의 해부가 상영되고 있었다.
일반관에서는 상업영화가, 전도연관에서는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되나 보다.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입장한다.
서론이 길었다.
나는 전문 평론가도 아니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다.
표현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무언가 보면
'와, 재밌다.'
'대박'
'존잼'
'미쳤다'
이런 표현이 전부인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해 간단하게 남기고 싶어서 쓴다.
리뷰라기보단 그냥 감상정도?
웡카는 뮤지컬 영화라기엔 노래를 많이 안 한다.
뮤지컬 영화인지도 모르고 본 나는 처음 웡카가 노래를 시작할 때 당황했다.
아, 뮤지컬 영화구나?
노래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적재적소에 적절히 노래 부르는 장면을 넣었다.
노동요 부분도 재밌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반이 노래라고 하던데... 나는 그렇게 못 느꼈다.)
무엇보다 영상미가 좋았다.
특히 웡카의 초콜릿 가게와 초콜릿 공장.
보는 내가 행복해지는 영상이었다.
이런 부분이 웡카의 달달함이지 않을까.
마지막에 어머니에게 받은 초콜릿을 나눠먹는 장면에서
'저거 먹으면 배탈 나는 거 아냐....? 너무 오래된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쿠키영상은 엔딩크레딧 초반에 나오고 더 나오진 않는다.
키오스크에서는 씁쓸함을, 웡카에서는 달달함을 느낀 하루.
이상, 감성은 없고 이성만 있는 사람의 감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