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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도 Apr 28. 2024

무급휴가가 주는 자유와 고찰 (2)

속박을 벗어던진 휴가

막상 휴가를 다녀오고 절반이 깎여버린 월급을 받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좋은데?'


한 달 동안 쉬는 날이 19일, 일하는 날이 11일이었다.

앞으로 평생 이렇게 19일 쉬고 11일 일하면서 월급 반만 받으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일주일에 3일 일하고 4일 쉰다는 미국이 이런 느낌일까?

2교대인 미국 간호사들은 쉬는날을 보장받고 일한다.

연차, 휴가도 많다.

근무방식도 자유롭게 선택한다.

(한국은 대부분 부서에서 무조건 3교대, 선택은 불가하다.)

게다가 연봉도 한국보다 1.5배 이상은 기본적으로 받는다는 거잖아?

(나는 월급이 반으로 깎였는데!)


나는 여태까지 한국에서 간호사로서 도대체 얼마나 착취당하고 있던 거야?

일하는 만큼 제대로 보수를 받은 건 맞아?

아니, 일단 한국에서 월급쟁이 노동자로 일하면 노동에 대한 값을 제대로 쳐주긴 하나?


생각해 보니 간호사라는 직업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월급받는 직장인에 집착했지?

벼락 맞은 듯한 기분으로 눈이 떠졌다.

속박의 굴레 벗어던진 기분이었다.


유레카!


내가 무엇을 얻고자 이 직업을 붙들고 있었던 걸까?

그저 월급 받아 생활하려고?

고작 그런 이유로 내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다니!


일하고 쓰러져 자는 일상을 반복했다.

내 인생이라는 것이 없었다.


어쩌면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직장이 노동자를 호되게 굴리는 걸까?

진짜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불만이 생길 테니까.


자, 앞으로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고민해 볼 여유가 생겼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변해가는 내 인생을 이곳에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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