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하면 벌어지는 일
서울에 올라와 산 지 이제 1년이 되었다. 봄에 올라와 다시 봄을 맞기까지 참 다사다난했다. 서울에 올라온 목적은 단순히 일, 경력이었기 때문에 1번의 부트캠프, 2번의 인턴을 경험했다. 결과중심으로는 목적에 맞게생활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과정에 초점을 두면 그저 방황의 연속이었다.
사실 표면적으로는 방황이 아닌 뾰족한 나로 달려가는 길이었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회사에서의 무능함, 무기력을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난 뭘 믿고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했나?', '내가 서울에 있는 이유가 뭐지?' 등.
나는 내가 아닌 타인의 말을 더 주의깊게 신경썼다. 회사에서 들리는 모든 대화의 주인공이 나인 것 같았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일은 더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는 것도 느렸고, 실수도 잦아졌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그 모든 사고 흐름과 판단의 기준이 타인에게서 시작된 점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들었다.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상사가 일어나버린 것이다. 이거 자기 연민인가? 아님 객관적으로 진짜 내가 힘든건가? 알리가 없다. 주관이 사라졌다. 경험의 가치를 크게 사는 성격 탓에 귀에 타고 들어오는 모든 말들의 무게를 크게 뒀다.
아. 나답게 살고 싶다.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는 솔직한 자신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와서야 깨달은 것이지만 흔한 사회초년생의 방황이었다. 나는 방황의 순간 순간을 이정표로 남기고 싶었다. 여러 자아가 있는 나를 인정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