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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창업자의 브랜딩과 마케팅

예술창업가와 일반창업가의 브랜딩&마케팅 전략차이

by 백진충 brandfly

필자는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브랜딩 경영으로 석사를, 기술창업 경영으로 박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예체능, 문과, 이과를 공부하고 콘텐츠와 광고 마케팅, 브랜드 분야에 이르는 다방면의 실무 지식을 섭렵한(?) 덕분인지, 일반창업기업에서 소셜과 로컬 창업기업에 이어 예술창업 기업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영역의 멘토링 중에서도, 최근 3년간 예술창업가들과 멘토링을 하면서 깨달았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예술창업은 일반 스타트업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제 전공인 브랜딩과 마케팅 관점의 이야기입니다.


예술이 가진 본연의 가치와 스토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시장을 개척할지가 핵심 관건입니다.

왜 예술창업은 다른 접근이 필요한가?


많은 예술창업가들이 일반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적용하려다 어려움을 겪습니다.

스타트업의 고객은 ‘소비자’이지만, 예술은 ‘감상자’를 상대합니다.

제품은 대량 복제가 가능하지만, 예술 작품은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예술이 가진 본연의 가치와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시장을 개척할지가 핵심 과제입니다.




예술창업 vs 일반창업: 핵심 차이점


1. 가치 측정과 성장 지표

일반창업: ROI, 매출 성장률, 시장 점유율, MAU, CAC 등 정량적 데이터 중심

예술창업: 문화적 가치, 감성적 임팩트, 전시 참여도, 작품 가치 상승률, 소장 의향 등 정성·정량 균형


2. 고객관계와 마케팅 접근

일반창업: 효용성과 편의성 중심, A/B 테스트·그로스해킹, 퍼포먼스 마케팅, 대량생산·스케일업

예술창업: 감성적 연결, 스토리 공감, 갤러리·아트페어 협업, 전시·체험·구전 마케팅, 후원/팬덤 관계 구축


3. 확장 전략

일반 스타트업: 스케일업(규모의 성장)

예술창업: 깊이와 영향력(브랜드 자산으로서 희소성, 작가·작품 브랜딩의 시너지)




예술창업자가 피해야 할 함정들


멘토링을 하며 목격한 실패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일반 스타트업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적용했을 때 발생했습니다. 혹은 반대로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한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대량생산의 유혹: 작품을 대량 복제하려다 예술적 가치가 훼손된 사례

과도한 상업화: 지나친 마케팅으로 기존 팬덤이 이탈한 경험

성급한 스케일업: 빠른 확장으로 인한 작가 정체성 혼란

데이터 맹신: 숫자에만 집중하다 예술의 본질적 가치 상실

시장 중심의 전략 : 1인 예술 창업자가 제한된 자원으로, 시장을 공략함으로 홍보/마케팅 실패




예술창업자를 위한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


1. 핵심 가치와 정체성 명확화

본질적인 '왜(Why)'에 집중하기

어떤 예술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 등 창업의 근본적인 이유와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예술창업자의 브랜드 스토리가 됩니다.

차별화된 콘셉트 구축

수많은 예술 작품과 활동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과 스타일을 찾아내고, 이를 일관된 브랜드 콘셉트로 정립해 보세요. '잰이펙트(https://jennieffect.com/)'처럼 전통 가야금의 휴대성과 접근성을 높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사례처럼, 혁신적인 시도 자체가 강력한 브랜딩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2. 타겟 고객 이해 및 소통 채널 확보

누구를 위한 예술인가?

내 예술 작품이나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지, 그들의 니즈와 취향은 무엇인지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현시대는 하이퍼 개인화 시대라고 합니다. '2025 트렌드코리아(김난도 교수 외)'에서, 첫 번째 트렌드로 제시한, '옴니보어'라는 소비 세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지칭하는 키워드로, 내 예술작품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핵심고객을 찾아야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전략적 활용

예술 분야도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신의 예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시각 중심의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창작 과정이나 영감,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3. 예술창업만의 차별적 마케팅 전략

스토리텔링의 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작가의 철학, 작품에 담긴 의미 등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어 대중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의 소비자는 소비 과정에서 '서사'가 담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예술 작품에 있어서, 작가의 창작 여정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습니다.

희소성의 전략적 활용

일반 제품과 달리 예술작품의 한정성과 유일성은 그 자체로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입니다. 에디션 관리, 작품 인증서 발행, NFT 활용 등을 통해 희소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세요.

체험과 참여의 확대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워크숍, 강의, 전시 연계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예술을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유대감을 형성하고 입소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4. 예술계 특유의 네트워킹 전략

예술 생태계 내 관계 구축
큐레이터, 컬렉터와의 장기적 관계 형성을 위 인맥관리와 함께 그들이 속한 갤러리, 미술관과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 다른 예술가와의 콜라보레이션, 문화예술 기획자들과의 파트너십 등 지속적 협업 네트웍 구축

기관 지원과 상업적 균형
아트코리아랩(https://www.artskorealab.kr)에서 운영하는 예술비즈센터 등 예술 분야 창업 지원 사업이나 멘토링을 적극 활용하되, 문화예술 지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예술창업의 성공을 위한 통합적 접근

예술창업의 성공은 일반 스타트업의 공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비즈니스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예술적 진정성 유지: 상업적 성공을 위해 예술적 가치를 희생하지 않기

점진적 성장 추구: 급격한 확장보다는 예술 작품의 핵심가치는 유지한 채 단계별 발전

커뮤니티 중심 접근: 단순 고객이 아닌, 예술 애호가(공감) 타겟고객 커뮤니티 구축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 전통적 예술 활동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의 융합


브랜딩은 거창한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라,
우리의 타겟 고객이,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명한 공감'입니다.


마무리하며

브랜딩은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타겟 고객이 왜 나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선명한 공감입니다.

예술창업자는 그 누구보다 이 원칙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예술은 감성과 가치관의 공유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간 예술창업가들과 함께하며 깨달은 점은 분명합니다.

"예술창업의 지속가능성은 예술적 진정성과 비즈니스 모델의 균형 위에서만 가능하다."


사소해 보이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결국 강력한 브랜드를 만듭니다.
예술창업자 여러분께 이 글이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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