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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Dec 07. 2024

어찌



마음에 드는 신을 신고 눈발이 날리는 설산 위에서

무사히 메아리치는 장면을 상상한다


양팔을 벌리고 흰옷 입은 나무들 옆에서

단 한 번도 잠들지 않았다


물처럼 흐르는 가로등 틈에 섞여서

손목에 전선을 돌돌 두른 채로


심술궂게 폭설이 내리고

고드름을 깨어다가

물은 어디로든 흐를 수 있다


온갖 방울들이 알알이 모여서

툭. 툭.

밤하늘을 외로이 두지 않고


젖는다. 적신다. 아주 멀리까지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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