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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유 Dec 20. 2024

깊은 밤



꽃이 천천히 피고 빠르게 진다.

무영등 아래서 서서히 그림자를 만드는 것인지

당신이 머무는 낮은 유독 어둡다.


작은 글자들을 흘려보내는 일이

겨우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에

나는 계속 쓴다.


손끝으로 더듬는 어둠 속에서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밀고 나가기로 한다.


푸른 낯빛에서

빛을 찾아낼 수 없는 시간들

아직도 잔상이 남은 몸짓


꽃이 천천히 피고 빠르게 진다.

무영등 아래서 서서히 그림자를 만드는 것인지

당신이 머무는 밤이 유독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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