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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Apr 23. 2024

누구에게나 있는 존재 이유

인생 5

누구에게나 있는 존재 이유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니 생각을 할 수 있고 생각을 하니 존재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존재가 생각보다 앞서니 생각은 존재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우리는 존재 이유를 찾다가 지칠 때 즈음 시간을 얻은 행운아라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생각은 시간 속에서만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 존재 이유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누구나 존재 이유를 궁금해한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세월과 함께 존재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찬란한 꽃길이었든 평범한 흙길이었든 아니면 가시밭길이었든 길 위에 남는다. 우리는 그 길을 기쁨이었든 슬픔이었든 아니면 뒤엉킨 기억나지 않는 감정이었든 여하간 무언가로 채우며 산다. 우리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지나간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질문을 하면서도 찾을 수 없는 대답에 당황스러워한다. 우리는 지나간 길에서 대답을 찾으려고 매일매일 흔적을 뒤적인다. 

우리는 태어난 이유도 최종 목적지도 알 수 없으면서 매일 “넌 지금 잘 가고 있니?” 자신에게 묻는다. 이러한 질문에 불안감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바라본다. 애초부터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르거늘 우리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길로만 가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의 존재만 궁금해한다.

누구나 존재 이유를 찾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의 존재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기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해 괴로워한다. 우리는 존재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을 갖고 태어났기에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항상 불안하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도 들판에 솟은 이름 모를 풀들도 제각각 존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의 부족한 머리로 그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얼마 전 TV에서 나이 든 노인의 일과를 보았다. 젊음과 패기는 세월에 닳아 없어졌지만, 여전히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멀어졌지만,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밭으로 갔다. 그는 농작물에 물을 주면서 아직 자기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삶의 희망과 존재 이유를 발견한다.

우리의 내면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다른 사람의 존재 가치와 비교하여 상처받는다. 자기 색깔로 인생을 살면 된다. 다른 사람의 존재에 우리의 인생을 투영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존재 이유가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우리는 존재 이유가 있다. 비록 남들의 존재보다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우리의 존재는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만 욕심에 가려 그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존재 이유가 된다. 

지레짐작으로 자기 존재를 하대하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작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존재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드니 인생의 저울은 돈보다 시간으로 기운다어차피 공짜로 얻은 인생이라 누가 뭐라고 하든 손해 볼 것이 없다자기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더라도 인생이 시간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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