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의 수호자 진묘수!
공주는 이름부터 기품이 있다.
작년부터 국립공주박물관 홍보가 핫했다.
지명인 공주와 동음이의어인 공주를 활용하여 백제인의 미감을 친근하게 알린다.
릴스에서 유행하던 ‘공쥬들아 배틀을 신청한다’ 밈을 연상케 한다.
가깝고도 먼 충남. 공주박물관에 폭우를 뚫고 도착했다.
충청권에서 발굴된 신석기 빗살무늬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150만점을 수용하는 수장고. 파편을 모아 하나씩 형태를 확인하고 이어 붙이는 노고 덕분에 이렇게 역사를 다시 볼 수 있구나 감사함을 느꼈다.
눈 두는 곳마다 국보다.
진묘수와 묘지석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귀걸이와 관꾸미개의 화려함, 공주답다.
1500년을 고스란히 간직하다가 1971년에 발굴된 무령왕과 왕비 관의 출토 당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온전한 형태가 경이롭다.
진묘수에 반했다. 무령왕과 왕비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게 돕고 무덤을 지키던 진묘수의 설명글 ‘1971년 7월 무령왕릉의 입구가 열리던 그 순간, 1446년에 걸친 수호신의 임무를 다하였다.’ 에서 멋짐이 폭발한다.
날렵하지 않은 통통한 몸통에 뭉퉁한 입, 철제 뿔이 귀여워 보이지만.
무령왕릉이 백제의 고분 중 유일하게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기까지 묵묵히 지킨 이 녀석이 믿음직스럽다. 미니 진묘수를 데리고 와 집도 만들어 주고 밥도 먹였다.
서혈사지 석불좌상는 불상의 정면과 측면, 광배를 고정하기 위한 광배공이 뚫여 있는 후면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좌상 뒤에 전시된 또다른 광배를 비춰보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점심으로 알밤어죽과 도리뱅뱅을 먹었다.
물고기의 이름이 아니라 동그랗게 돌려 담는다고 해서 도리뱅뱅이다. 재미있다.
공주의 하루 좋았다.